<김제동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지난 19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자들에 맞서 방송인 김제동이 한 말이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는 탄핵 반대 집회 측 연단에 선 사회자가 “김제동 욕하는 시간을 주겠다”며 탄핵 촉구 촛불집회에 참여한 김제동에 대한 비판을 부추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회자의 발언이 끝나자 일부 사람들이 김제동을 향해 “얼굴도 못생긴 게 마음도 참 뭐같이 생겨서 내가 오늘 김제동 모가지 비틀러 왔다”라는 등 막말을 쏟아냈다.
이날 같은 시간 맞은편에는 ‘박근혜 퇴진 춘천시민행동’ 주최로 ‘김제동과 함께하는 춘천 1만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일부 탄핵 반대 집회 참여자들이 몰려와 언성을 높였지만 경찰 병력이 배치돼 있어 큰 충돌은 없었다.

이날 탄핵반대 참가자의 폭언에 대해 김제동은 “오늘 이럴 때 박수를 받아야 될 사람들은 누구냐면 무대에 있거나 마이크를 잡거나 또는 힘이 있거나 돈이 있거나 권한이 있는 사람, 역사를 배우는 사람들이 아니고 지금 이 자리에서 저기 걸려있는 깃발처럼 최소한 이념을 넘어서서 ‘상식적인 나라에 살고 싶다’라고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더 좋은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서 이 자리에 이렇게 추운 곳에서 나와 주신 여러분들이 모두 박수를 받아야 될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우리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증오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인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인 우리 대한민국이, 앞으로 한사람의 나라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나라가 되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되는지 이야기하기 위해 모인 자리다. 증오는 저들의 것이고 사랑은 우리의 것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제동은 또 “이 땅에 사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모두다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고 권한이 있으나 거기에 폭력이 추가되면 안 된다.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에서 어떠한 의견도 자유롭게 마련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모델이, 오늘 춘천에서 좌우 진보 보수를 넘어 함께 사는 대한민국의 공동체가 어떤 것인지,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역사의 장을 지금 여러분들이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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