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재선 페이스북 캡쳐>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의 친형인 이재선씨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에서 ‘강퇴(강제로 탈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30일 박사모 성남지부장으로 추인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지부장 추인 약 3개월만에 ‘강퇴’를 당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3일 이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사모 카페에서 활동중지 됐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정광용 회장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설’을 유포한 한성주 장군을 고소하라고 했더니 활동중지 시켰다”며 “자신에게 유리한 글인데도 활동중지 시키다니 웃긴다”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이씨와 박사모 운영진과의 불화는 지난해 12월 24일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 집회에서 시작됐다. 당시 탄기국 집회 연설자에서 이씨의 이름이 빠졌고, 이를 항의하던 이씨를 박사모 회원들이 폭행했다는 것.

이씨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집회 신고자와 정광용 회장, 정광택 회장 등 10여명이 저를 때렸다”며 “이들에게 (깨진) 안경 값을 물어내고 사과를 요구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와 비슷한 내용을 지난 10일 박사모 네이버 밴드에 게시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탄기국 연설자로 되어있지 않아서 물어보니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폭행했다”고 전했다.

공인회계사인 이씨는 박사모에 회계감사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이씨는 “우익단체는 모두 회계감사를 받아야 한다. 5년 간의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현금 수입 시와 지출 시의 절차에 대하여 묻겠다”며 “지출은 모두 무통장 입금으로 해야 한다. 100만 원 이상 지출 시는 비교 견적이 필요하며, 3만 원 이상은 세금계산서나 신용카드여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이씨는 “이러한 기본도 안 지키는 우익단체는 발표를 할 것이다. 돈 때문에 문제가 된 꽃동네의 오웅진과 소쩍새 마을의 스님을 기억하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최근 탄기국이 추진하는 ‘창당’에도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이씨는 “정광용 회장은 시민단체면 시민단체로서 일하고, 정치를 하려면 정치를 하라고 하라”며 “시민단체가 정치화되면 어려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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