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6. <사진제공=LG전자>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LG전자의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G6’가 베일을 벗었다.

26일(현지시각) LG전자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7’ 개막을 앞두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산 호르디 클럽(Sant Jordi Club)에서 G6 공개행사를 열었다. G6는 기존 LG폰에 없던 특징들을 대거 탑재하면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스마트폰 전면부 배젤을 최소한으로 줄인 ‘18:9 화면 비율 풀비전 디스플레이’다. 이같은 화면 비율은 LG전자가 글로벌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기존 기기보다 더 넓어진 화면 때문에 영상을 볼 때 몰입도가 탁월하다.

화면이 세로로 길어지면서 한 손으로 잡기는 더 편해졌다. G6의 가로, 세로, 두께는 각각 71.9㎜, 148.9㎜, 7.9㎜로 손이 작은 이용자도 엄지손가락으로 아이콘을 누르기 편리하다. LG전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안드리스 프레이벌스(Andris Freivalds) 연구팀에 의뢰해 G6 편의성을 검증받기도 했다.

G6는 또 LG디스플레이의 인터치(in-Touch) 기술을 적용, 화면 속 아이콘을 직접 만지는 듯한 터치감을 느끼게 해준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HDR(High Dynamic Range) 규격인 돌비 비전(Dolby Vision)과 HDR 10을 모두 지원한다.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LG G6가 처음이다. HDR는 화면의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보다 깊이 있게 표현하는 화질 기술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화면이 커지고 인터넷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고화질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복수의 HDR 규격을 지원한다.

이밖에 G6는 LG전자에서 나온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일체형 배터리를 적용했다는 게 특징이다. 그동안 LG전자는 ‘V20’까지 탈착형 배터리를 선보였으나 시장 트렌드에 맞춰 변경했다는 설명이다. 내부 설계에도 변화를 줬다. G6에 히트파이프를 적용해 기기 내부의 열을 밖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안전성을 강조했다. 회로의 집적도가 높은 부품과 기판 등은 직접 충격을 받지 않도록 가장자리로부터 멀리 배치했다.

이날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은 “세계 최초 18:9 화면비를 적용해 한 손으로 다루기 쉬운 최적의 그립감을 유지하면서도 화면은 키운 풀비전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의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느낄 수 있게 했다”라며 “안정성과 사용 편의성을 기반으로 소비자가 기대하는 이상의 가치를 전달해 스마트폰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6에 대해 해외 주요 IT 매체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G6의 카메라는 기가 막힐 정도로 좋아졌다”며 “광학식과 전자식 사진 떨림 방지 기술을 잘 혼용해 전반적 사진 질이 더 좋아졌고, 전문 카메라보다도 더 훌륭한 광각 촬영(넓게 찍기)을 지원해 단체 사진 등에 적격이다”고 호평했다.

미국 IT 전문 매체 더버지 또한 “G6는 최근 LG전자가 만든 스마트폰 중 가장 훌륭한 제품”이라며 “디스플레이 주변의 베젤을 줄이고 18:9 화면 비율을 적용해 큰 스크린에도 한 손으로 쓰기 편한 기기를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메탈과 유리로 구성된 G6 본체는 전함(Battleship)을 연상케 할 정도로 견고한 느낌”이라며 “곡면 모서리는 가장 충격에 취약한 스마트폰의 가장자리 부위에 완충 공간을 만들어줘 금이 가는 위험성을 줄였다”고 덧붙였다.

미국 씨넷은 G6를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real-looker)’ 폰이라고 표현했다. 매체는 “G6의 폰 크기가 작고 화면이 큰 덕에 더욱 편리하게 사용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며 “16:9 화면비를 주로 사용해왔던 기존 스마트폰 업계와 달리 G6는 차별화를 이뤘다”고 전했다.

다만 하향 조정된 프로세서의 성능이 아쉽다는 지적도 일부 나왔다. IT 전문지 아스 테크니카는 “G6는 아름답지만, 지난해 사용했던 프로세서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821’을 쓴 것은 실망스럽다”며 “LG 측이 개발 타이밍 때문에 예전 프로세서를 썼다고 했지만 타사의 스마트폰들이 스냅드래곤 835를 썼다는 점을 볼 때 설득력 있는 해명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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