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LG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페이’가 오는 6월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LG전자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G6 공개행사를 통해 “6월부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LG페이를 한국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전자가 LG페이 출시 일정을 공식화한 것은 지난 2015년 3월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 선언 이후 처음이다.

LG페이는 모바일 기기를 통한 오프라인 결제시장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LG전자는 신용카드 형태 장치에 정보를 담아 결제할 수 있는 ‘화이트카드’ 방식을 추진했지만 이용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으로 지난해 말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의 결제 기술 도입을 결정했다.

마그네틱 보안전송은 일반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에 스마트폰을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기능으로,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 이미 사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다만 LG페이는 특허 우회 등을 고려해 삼성페이와는 다른 독자 기술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김홍주 LG전자 MC상품기획그룹장 상무는 “실제 상황을 가정해 내부적으로 검증을 충분히 마치고 LG페이를 출시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사항을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순차적으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모든 카드사를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LG페이가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사이, 삼성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네이버페이 등 모바일페이 경쟁자들이 이미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는 점은 넘어야할 산이다.

현재 삼성페이는 누적 거래액이 4조원을 넘어서는 등 온·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상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미국, 중국, 싱가포르, 호주, 스페인, 태국 등 10개국에서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진행한데 이어 최근 말레이시아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도 최근 핀테크 사업 부문을 분리, 독립법인으로 분리된 이후 알리페이 모회사인 앤트파이낸셜로부터 2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페이코 또한 온오프라인 겸용 간편 결제서비스를 진행하며 최근 600만명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네이버페이도 유무선 결제 서비스 사용 비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결제시스템일수록 먼저 시장에 들어와 진입하고 더 많은 은행과 제휴를 맺는 기업이 월등하게 유리하다”며 “후발주자인 LG페이가 시장서 자리 잡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들을 어떤 방식으로 따라 잡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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