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이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김상훈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탄핵안 인용으로 그동안 시장에 정치적 불안에 따른 리스크가 해소됐다”며 “정국 안정에 대한 기대,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 정부에 대한 경제 정책 기대 등이 맞물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정 키움증권 센터장도 “탄핵 결정은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 해소차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후 대선 일정이 잡힐 것이고, 현재 사드 등 국내 안팎으로 정치, 외교적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탄핵 결정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여론이 압도적으로 탄핵 인용에 쏠렸던 만큼 이번 결정이 국내 증시에 끼칠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시장에선 인용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며 “만약 기각됐다면 시장 기대와는 반대 방향의 결과라 충격이 있었겠지만, 인용은 예견된 결과인 만큼 불확실성 해소 이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FX 애널리스트는 “탄핵안 인용을 리스크 해소, 위험자산 선호 차원으로 해석해 달러-원 환율이 단기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라며 “하지만 외환시장을 움직이는 주재료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도 “국내 증시는 정치 영향 보다 트럼프 정책과 미국의 금리 정책, 유럽권 정치적 이슈, 국내 기업들의 실적 등 글로벌 변수에 따라 조정받는다”며 “올해 상반기가 지나면서 리스크 요인이 해소되고, 기업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시장도 좋아지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탄핵 결정 이후 국내 증시는 오는 14∼15일 발표되는 미국 FOMC회의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 미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자금 유출이 우려되는 만큼 상승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94%까지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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