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생활건강 로고>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현지 진출한 LG생활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생활건강의 항저우 공장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소방 점검을 받았다. 이 공장은 더 페이스샵 일부 화장품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현지 직원 70여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중국 항저우에 화장품 공장을, 베이징에 생활용품 공장을 각각 가동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항저우 공장이 지난 4일 소방안전관리 점검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가동 중지 등 구체적인 조치를 통보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베이징에 있는 생활용품 공장이 소방점검을 받았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롯데를 타깃으로 세무조사, 소방·위생점검을 실시하던 중국이 제재의 범위를 한국의 다른 기업으로 확대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중국 환구시보 영문판인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 소비자들은 시장의 힘을 통해 한국을 벌함으로써 한국에 교훈을 줄 주요한 세력이 되어야 한다”며 “한·중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삼성과 현대 등에도 결국 화가 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중국 롯데마트에 대한 소방법 위반 제재 사례를 보면 소방점검을 나온 후 2~3일 내로 1개월 매장 폐쇄 조치가 이뤄지기 때문에 LG생활건강 공장의 경우 실제 제재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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