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줄 것을 채권단에 요청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2일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에 “계열사와 제3자를 금호타이어 주식을 인수자로 지정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전에 나선 것처럼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컨소시엄을 통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주주협의회는 박 회장 개인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빌려오는 돈은 개인 자금으로 인정하지만, 제3의 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에 나서는 방식은 불가능하다는 뜻을 밝혀온 바 있다.

박 회장이 이같은 요청을 한 것은 개인자격으로 돈을 마련하는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개인 자격으로만 인수에 나서기엔 부담이 있고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채권단에 컨소시엄 가능성 여부를 타진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10일 연 주주협의회에서 해당 안건을 부의조차 하지 않으며, 박 회장의 요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에서는 이미 제3자 양도 불가 방침을 내린 상태다.“박 회장 측이 인수할 돈이 없어 이같은 여론전을 펼치는 것으로 보이지만, 개인 자격으로 인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박 회장 측은 컨소시엄 구성 불허시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하겠다며 배수진을 친 상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3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박삼구 회장 및 박세창 금호아시아나 전략기획실 사장이 가지고 있는 우선매수권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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