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이하 스타벅스)와 초록어린이재단이 진행하는 청년인재양성프로그램이 지역 차별과 학력 차별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타벅스는 지난 3일부터 ‘2017 스타벅스 청년인재양성프로그램’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벅스가 국내 최초 ‘커뮤니티스토어’를 대학로에 오픈하고 2015년부터 초록어린이재단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청년들에게 해 다양한 지원과 기회를 제공해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협업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연간 500만원의 장학금 지급(최대 7학기), ▲리더십 캠프·세미나·멘토링활동·공모전 등 청년인재양성프로그램 진행, ▲우수활동자를 선발해 스타벅스 지원센터 인턴십 및 글로벌 체험 기회제공, ▲졸업 후 스타벅스 입사 희망 시 우대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인원은 5월말 경부터 활동하게 된다.

프로그램 지원대상 조건은 ▲2017년도 대학 신입생 ▲법정빈곤세대 및 일반저소득세대 ▲서울소재 4년제 대학에 출석하고 있는 학생(실제 출석 캠퍼스가 서울 시내 주소지인 학생) ▲연1회 유스리더십 캠프에 참여 가능한 학생(1박2일)으로 제한하고 있다.

문제는 지원대상 조건으로 서울소재 4년제 대학생만 지원 할 수 있게 한 점이다. 수도권 및 지방대 소재 대학생은 전혀 지원을 할 수 없어 지역을 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프로그램 출범 첫해에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지역 거주 고등학교 3학생과 서울 소재 2,3,4년제 대학생으로 했다. 지난해에는 수도권 거주 고등학교 3학생과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생으로 변경했다. 올해부터는 1기와 2기에 적용됐던 고등학교 3학생의 지원을 아예 삭제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사회공헌활동을 지역별로 진행하는데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이번 진행프로그램은 대학로 커뮤니티 스토어를 통해 인근 지역에서 월2회 활동형 지원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돼 지역적 제한을 두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그러나 설명과 달리 프로그램 시행 첫해와 지난해에 수도권 거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모집했다. 

지역 제한에 대해 “지역형 맞춤 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경우 대학로에 위치한 커뮤니티 스토어를 통한다. 봉사 활동에 의미를 두는 프로그램으로 인해 매장이 위치한 종로구에서 가장 많은 봉사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활동형 프로그램으로 주 3회 가량 봉사 활동에 참석해야 하는데 거리가 멀면 곤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대학이더라도 2년제, 3년제 학생들은 지원을 할 수가 없다는 지원 조건도 문제다. 왜 그럴까. 스타벅스 관계자는 “고3생의 경우 대학 입시 지원 후 결과를 기다리는 입장이다. 첫해에 지원을 받고 보니 고3생들이 대학 결정 등의 애로점으로 모집 시기를 당초 1월에서 3월로 변경했다”며 “첫해 지원자 접수 결과 4년제 학생들만이 등록했다. 그래서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변경을 하게 됐다. 수도권 학생이나 2~3년제 학생들이 프로그램 참여 전화를 하면 맞춤형 선발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의 이런 설명은 아전인수격이라는 지적이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손모씨는 “우리 딸이 올해 지방대학에 입학했다. 학비에 보탬이 되려고 초록우산재단을 통해 안내를 받고 감사한 마음으로 ‘2017 스타벅스 청년인재양성프로그램’”을  살펴봤다. 그런데 지원 대상이 서울소재 4년제 대학생으로 제한돼 있어 실망했다. 글로벌 대기업에서 하는 사회적 프로그램이 학력을 차별하고 지역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건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씨는 또 “대기업은 영리 목적이어서 그렇다 쳐도 공익재단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학력 제한을 두는 것은 더더욱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스타벅스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지원조건만 보면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세세하게 살펴봐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지원을 원하는 학생의 경우 꼭 재단을 통해 연락을 바란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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