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자시스템>

‘치킨 가격 인상’을 두고 정부와 치킨프랜차이즈 업체의 공방이 치열하다. 치킨프랜차이즈업체는 가격 인상을 할 만큼 영업 이익이 줄었을까.

본지 취재 결과 대표적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인 비비큐는 2015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킨 가격을 인상하려는 비비큐의 속내는 무엇 때문일까.

비비큐는 10일 치킨 가격 10% 인상을 발표했다. 비비큐는 인상 이유에 대해 “AI영향으로 육계값이 오르고 배달앱 등으로 인한 추가 비용이 발생해 가맹점들의 가격인상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비비큐는 이번 가격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혜택을 위해서라고 했지만, 일부에서는 가맹점주들보다 가맹사업자의 배만 더 부르게 할 것이라는 비판적 의견도 제시됐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자시스템에 등록된 비비큐의 2015년 실적을 살펴본 결과, 전년 보다 많이 번 것으로 확인됐다.

비비큐의 2015년 매출액은 2158억원. 이는 전년 1912억원과 비교해 246억원(12.8%) 늘었다. 2015년 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2014년 21억원보다 6배 이상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2014년 4억원에서 2015년 75억원으로 18배 이상 늘었다.

프랜차이즈업체의 치킨 가격 인상 요구가 정당한 명분을 갖추려면 객관적인 수치를 제시해야 한다. 비비큐의 “AI영향으로 육계값이 오르고 배달앱 등으로 인한 추가 비용이 발생해 가맹점들의 가격인상 요구가 있었다”라는 주장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지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거래사업 사이트를 통해 정보열람을 해봤다. 비비큐 가맹점주들에 대한 평균 매출 관련 정보는 열람이 되지 않고 있었다. 원래는 가맹점주들의 평균 매출액이 공개하고 있는데 15일 현재 공개가 안 된 상태다. 가맹거래사업 정보공개서 보기를 누르니, 팝업창에는 ‘가맹사업거래 공정에 관한 시행령 5조4의 1항에 따라 개인정보나 영업 비밀에 관한 사항을 제외한 후 공개할 예정이다’라는 안내문이 떴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최종등록일로부터 2주가 안 돼 공개가 안 되거나, 홈페이지 개선 작업 후 인력 부족으로 아직 정보 미등록일 경우이다. 아마 2주가 지나지 않아서 공개가 안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프랜차이즈업체의 치킨 가격 인상에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이다. 서울 동작구 주민 윤모씨는 “치킨 가격 인상 명분으로 산지 닭고기 가격과 가맹점주들의 이익을 위해서라고 발표하지만 가맹점주 이익보다는 가맹사업자들이 더 배부른 구조가 아니냐”며 꼬집었다.

본지 조사에서 밝혀졌듯 비비큐는 영업이익이 늘어난 만큼 치킨 가격을 인상할 것이 아니라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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