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이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은 전년도와 동일하게 실시키로 결정했다. 안국약품은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보통주 1주당 22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배당성향은 1.8%. 이 같은 결정은 배당금은 전년 대비 동일했지만 전년도 배당성향 1.2%보다도 높게 책정돼 있다.

안국약품의 지난해 경영 실적은 좋지 않다.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기준으로 1743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도 1977억원보다 11.8% 하락한 234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더욱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년도 129억원이던 영업이익은 65.9% 하락한 44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 또한 87.4% 하락한 11억원에 그쳤다. 전년도 당기순이익은 88억원에 이른다.

안국약품은 지난해 매출액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코마케팅(판매대행) 만료와 웰빙 시장 성장 감소 등으로 인한 상품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2015년까지는 매출에 있어서 고속성장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제약업계 전반적으로 환경이 안 좋았다. 외국 제약사와의 판권 종료가 2건이 있었다. 이로 인해 대체 품목 판매 사이에 일정 부분 공백이 있었다. 이런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안국약품은 지난해 주요 매출 품목 중 미국제약사 화이자의 발기부진 치료제 ‘비아그라’의 판권과 일본제약사 아스텔라스의 배뇨장애 증상개선제 ‘하루날디’와 과민성 방광 증상 치료제 ‘베시케어’의 판권이 만료됐다. 이들 판권은 제일약품과 보령제약으로 넘어갔다. 이들 제품의 매출액 규모는 200억원 정도에 달한다.

매출액 감소에도 주주들의 배당금은 지난해와 비교해 동일하다. 최대주주인 ‘오너2세’ 어진 부회장을 비롯해 오너가는 두둑한 배당금을 수령하게 됐다. 안국약품의 주주는 창업주인 어준선 회장이 20.44%(266만5538주), 최대주주인 어진 부회장 22.68%(295만8476주), 동생인 어 광 안국건강대표가 3.74%(48만7412주)를 보유하고 있다. 안국약품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어 부회장의 배당금 6억5000만원을 포함해 오너 일가는 총13억4450만 가량을 받게 됐다.

실적이 부진했는데도 동일한 배당을 한 이유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고속 매출 성장시기에는 적은 배당을 실시해 왔다. 이후 2~3년 전부터 주당 220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며 “주주 친화적 관점에서 주주가치 제고 및 환원 차원에서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국약품은 7일 공시를 통해 ‘의약품 시네츄라 라이센싱 계약 해지’라는 소식을 알렸다. 공시 내역을 살펴보면 2013년 6월 미국 그라비티 바이오사와 계약 체결한 의약품 시네츄라(진해거담제)의 라이센싱 계약을 해지한다는 것. 계약금은 600만달러와 판매 매출에 따른 총3750만달러를 수령키로 한 내용이다.

안국약품은 해지 사유에 대해 “계약사인 그라비티 바이오와 계약종건을 미국FDA 및 유럽EMEA 승인을 받기로 했으나, 상대방이 이를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계약 해지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국약품이 자체 개발한 천연물 신약인 시네츄라 시럽은 2011년 발매된 이후 국내 진해거담제 리딩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발매 3개월만에 처방액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28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매출 효자 의약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국약품이 지난해 판권 종료 등으로 인해 매출액이 감소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계약 해지까지 악재가 겹쳤다. 올해 영업 환경을 어떻게 극복해 갈지 경영진들의 경영능력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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