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김상헌 고문이 90억 원대 주식을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증여해 직장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동서식품은 1968년 5월 설립된 식품 식자재 전문 회사다. 다양한 계열의 커피제품과 녹차 곡물차 시리얼 벌꿀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동서식품장학회와 동서문학상 등 사회 공헌 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김상헌 고문은 지난 15일 우리사주조합과 임직원 104명에게 자신이 보유한 보통주 36만6912주를 무상증여했다. 증여 당일 종가(2만5350원) 기준으로 93억122만원 어치다.

우리나라 주요 기업 오너들이 편법 주식 증여 등으로 물의를 빚은 것과 김 고문의 이러한 나눔 정신은 노블리스오블리주를 실천한다는 평가다.

김 고문의 주식 나눠주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1년 회장직을 맡으면서 꾸준히 본인 소유 주식을 임직원들에게 나눴다. 2011년에는 우리사주조합과 계열사 임원 등에게 40만9431주(155억원)를 증여했고 2012년 155만8444주(502억원), 2013년 45만2주(123억원)를 나눠줬다. 올해 증여한 주식까지 합치면 278만4789주에 이른다. 지금까지 증여한 주식의 금액은 총 870억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김 고문의 보유 지분은 2010년 말 기준 36.53%에서 현재 19.96%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김 고문의 동생인 김석수 회장은 19.48%를 보유하고 있다.

김 고문은 2014년 3월까지 동서 회장으로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다가 동생에게 물려주고 현재 고문직만 맡고 있다.

동서식품 한 직원은 김상헌 고문에 대해 “회사 직원들을 한가족처럼 생각하시는 분이다. 7년째 본인 주식을 무상 증여해오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김 고문의 나눔 정신에 직원들이 더 애사심을 갖고 회사 발전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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