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임 현상이 발생한 와이어(왼쪽)과 꼬임 방지장치(오른쪽)가 설치된 모습.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세월호 시험인양 작업이 기상 악화로 연기됐다.

19일 해수부는 인양에 필요한 장비를 최종 점검하고 수심 40미터 바닥에 누워있는 세월호 선체를 1~2m 가량 들어올리는 ‘시험인양’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1일과 22일의 파도 높이가 최대 1.7m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시험인양은 22일 이후로 미뤄졌다.

인양 작업은 재킹 바지선 2척과 세월호를 와이어로 연결해 들어올리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시험인양은 안전한 인양을 위해 꼭 선행돼야 할 절차로, 미리 계산한 선체 하중 및 무게중심 등 수치를 실제로 배를 들어올리면서 확인하고 66개의 와이어에 안전하게 배의 무게가 배분되도록 정밀하게 보정하는 작업이다.

이날 준비작업에서는 와이어 꼬임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와이어 장력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바지선과 연결되는 부분인 ‘앵커’가 강한 장력으로 회전해 일부 인양와이어가 꼬여버린 것. 해수부는 “꼬임 방지장치를 설치한 후 정상작동 됨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66개의 와이어의 장력과 유압기 작동, 세월호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센서 등은 문제없이 작동되는 것을 확인했다. 세월호를 본격적으로 인양하는 반잠수선도 약 26m까지 잠수하는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세월호의 인양작업은 ▲리프팅 빔에 연결되어 있는 와이어의 다른 한 쪽 끝을 잭킹 바지선의 유압잭과 연결하고, ▲세월호를 인양하여 반잠수선이 대기하고 있는 안전지대(조류가 양호한지역)로 이동한 다음, ▲반잠수선에 세월호를 선적·부양하여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이동(약 87km)·육상에 거치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해수부는 “22일 이후의 기상여건을 보면서 시범인양 진행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양 시점은 소조기(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가장 작아 유속이 느려지는 기간)인 4월 5일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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