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달 회장의 아들 윤석빈씨가 크라운해태홀딩스의 대표이사직 및 사내이사에 올랐다.

크라운해태제과는 3일 공시를 통해 “지주사 ‘크라운해태홀딩스’와 사업사인 ‘크라운제과’로 분할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시를 통해 윤석빈 대표는 크라운해태홀딩스의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다. 윤 대표가 단독 사내이사로 이끌게 될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자회사 관리와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지주사 역할을 맡게 됐다. 반면 신설 법인인 크라운제과는 기존법인의 장완수, 윤석빈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장완수 대표이사 체재로 변경됐다.

윤 대표는 식품업계 오너 자제로는 이례적으로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디자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런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는 크라운해태제과그룹에서 ‘아트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크라운제과가 보유한 장수 상품 패키지에 다양한 예술작품 디자인을 적용한 것은 그의 아이디어로 알려졌다.

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크라운해태제과그룹의 경영권 승계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크라운제과 지분의 27.38%를 보유했던 윤영달 회장은 지난해 10월 크라운제과 지분 45만주(3.05%)를 윤석빈 대표에게, 60만주(4.07%)는 2대주주 두라푸드에 매각하며 후계 작업을 가시화했다.

두라푸드는 크라운제과 지분 보유율이 24.13%로 높아져 윤영달 회장(20.26%)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다. 두라푸드는 윤석빈 대표가 59.6% 지분을 가진 오너 일가의 개인 회사로 윤 대표는 두라푸드를 통해 크라운제과를 간접 지배해왔다.

두라푸드를 통해 오너의 지배력은 강화됐지만 논란의 소지는 있다. 두라푸드가 계열사와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회사이기 때문이다. 두라푸드의 2015년 매출 106억원 중 102억원이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이뤄졌다.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오너 일가의 회사에 이익이 발생하면 그 자금을 경영권 승계로 활용하는 과거 대기업의 패턴을 답습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윤석빈 대표의 경영 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윤 대표의 처남인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가 ‘허니버터칩’으로 경영 능력을 증명한 것과 달리 윤 대표는 뚜렷한 히트작이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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