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국홍 주한 중국대사. <사진=뉴시스>

맹자와 논어에 사이비(似而非) 라는 말이 나온다. 비슷하기는 하나 아님을 뜻한다.

최근 국내 언론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중국인 중에 주한중국대사가 있다. 언론에서는 그의 이름을 ‘추궈홍’이나 추궈훙’으로 표기한다. ‘추대사가 말하기를’ 이라는 표현도 사용한다. 엄밀하게 따지면 틀린 표현이다.

그의 한자 이름은 ‘邱國洪’ 이다. 우리말로는 구국홍 이다. 구대사라 불러야 오류가 생기지 않을 텐데, 그냥 추대사라 부른다.

한자 이름을 보고서야 비로소 그가 구씨임을 알 수 있다. 고유명사 외래어 표기법이 그 나라 발음에 유사하게 구사함을 모르고 있지는 않되, 가도 너무 가버렸다. 중국어 발음으로는 ‘치오우 구어 홍’ (qiu guo hong)인데 줄여서 쓰다 보니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유사한 사례는 또 있다. 산시성 혹은 샨시성이라고 지면에 가끔 등장하는데 중국에는 山西省(산서성)이 있고 陕西省(섬서성)이 있다. 둘 다  중국어 (샨시성-shanxisheng)으로 발음으로는 완전히 같다. 구분 점은 성조에 있다. 산서성은 (1성1성3성)이고 섬서성은(3성1성3성)이다. 발음으로만 구분할 수는 없다.

한문 주석을 달아 놓지 않으면 도대체 어느 지역에서 사건이 일어났는지 알 수 가 없는 것이다. 한국인을 위해 존재하는 표기법을 한국인이 못 알아보게 되는 것은 語不成說(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한문은 우리가 오랜 기간 써왔기 때문에 이미 한글 발음 속에서도 그 체계가 제대로 잡혀 있다. 특히 받침의 역할이 있어 중국어처럼 성조를 사용하지 않아도 구분지어 사용 할 수 있다. 발음을 따라가다 본질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는 일이 반복되어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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