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3일 출범했다.

케이뱅크는 기존 은행과 달리 대부분 업무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을 통해 처리한다. 지점을 두지 않아 절감한 비용을 예금 금리를 높이고, 대출 금리를 낮추는데 사용함으로써 그 혜택을 고객들에게 돌려준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가 공개한 ‘코드K 정기예금’의 금리는 최대 연 2.0%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최고 금리가 1.8%인 것과 비교해보면 높은 수준이다. 자유적금 상품인 ‘플러스K’의 36개월 기준 연 최고 금리는 2.65%다. 이 역시 시중은행 적금상품 최고금리인 2.0%보다 높다.

음악 감상권 등 현금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이자를 주는 상품도 있다. ‘뮤직K 정기예금’은 연 1.68% 이자를 주되, 가입자가 원할 경우 현금 대신 약 2배 수준의 금액에 해당하는 디지털 음악 감상권을 이자로 받을 수 있다.

대출상품의 경우, ‘직장인K 신용대출’은 최저 금리가 연 2.73%다. 주요 시중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연 3.61~4.73%인 점을 감안하면 1~2%포인트 가량 낮다. 케이뱅크는 청년·소상공인 서민계층을 대상으로 연 4.2% 수준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할 예정이다.

간편하게 지문인증만으로 대출을 실행할 수도 있다. 케이뱅크의 ‘미니K 마이너스 통장’은 온라인으로 계좌를 만든 다음 지문 인증이 되면 바로 300만원(거래 실적에 따라 500만원까지 증액 가능)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대출 금리는 연 5.5%다. 중신용자(통상 신용등급 4~6등급)를 겨냥한 ‘슬림K 마이너스 대출’ 금리는 연 4.19%로 책정했다. 기존에 비싼 금리를 내고 돈을 빌렸던 카드론·현금서비스(최고 금리 연 27.9%) 이용자가 주요 타깃이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을 살려 기존 은행과는 차별화 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는 24시간 365일 어느 곳에서나 고객이 원하는 은행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뱅크 에브리웨어(bank everywhere)’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케이뱅크는 지점이 없기 때문에 스마트폰 앱을 이용, 은행원을 만나지 않고도 10분 만에 통장 개설이 가능하다. 출금할 때는 케이뱅크 지분 10%를 보유한 GS25 편의점에 있는 현금출금기를 통해 수수료 없이 현금을 뽑을 수 있다. 다른 은행 자동화기기로 돈을 찾을 경우엔 건당 700원을 내야 한다.

송금도 편해졌다. 다른 사람에게 돈을 보낼 때는 문자 메시지로 '#송금' 등 간단한 문구를 입력하면 송금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송금 10000'은 문자 메시지를 받은 사람에게 1만원을 보낸다는 뜻이다. 다른 은행 이용자나 퀵송금 미가입자일 경우 받은 문자의 링크 주소를 눌러 수령을 원하는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휴대폰 OTP 역시 케이뱅크가 개발한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다. 별도의 추가 앱 설치 없이도 케이뱅크 은행 앱 내에서 구동되며,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대다수 스마트폰(안드로이드 4.4, iOS 8.0 이상)에서 사용 가능하다. 스마트폰에서 비밀번호 인증만 하면 별도 입력절차 없이 자동으로 OTP 번호가 생성, 입력된다.

케이뱅크는 앞으로 빅데이터 활성화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 개발,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서비스, 고객 위치에 따른 금융서비스, 음성인식 뱅킹 등 다양한 첨단 금융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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