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최근 전북의 한 이동통신회사 콜센터에서 근무하던 여고생이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스스로 저수지에 투신해 숨진 가운데 3월 7일 전북 시민·사회단체가 대책위를 구성하고 해당 통신회사 사무실 앞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엘지유플러스 전주고객센터인 LB휴넷이 최근 3년간 한 푼의 기부금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LB휴넷이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실적 압박에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직원의 사연이 알려지면서부터다. 해당 직원은 홍수연양이다. 홍수연 양은 LB휴넷 소속 고객 상담원으로 해지방어부서에서 일하다 전주 아중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홍수연 양 이전에도 LB휴넷에서 실적 압박을 못 이긴 직원이 유서를 남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적이 있다.

LB휴넷의 기업 윤리 및 봉사 활동,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부 내역을 알아보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사업보고서를 살펴봤다. 사업보고서에는 기부금 항목이 없었다. LB휴넷이 기부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2013년 사업보고서에 나오는 전기(2012년) 보고서에는 기부금 항목이 나온다. 2012년 기부금은 10만원으로 신고 돼 있다. 기부를 한 2012년 매출액은 452억원, 영업이익은 1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3년 매출액 594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부금 항목은 사업보고서에 없었다.

LB휴넷은 2014년에 매출액 743억원, 영업이익 9억원이었다. 2015년 매출액은 933억원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부는 한 푼도 하지 않았다.

LB휴넷의 주요 거래처는 LG유플러스로 매출액의 87%에 달한다. 그 외 거래처로 LF 4% 등 LG그룹과 관련이 깊다.

2009년 1월 설립된 LB휴넷은 LG그룹 ‘구씨 가문’의 방계회사로 LG그룹에서 독립해 고객센터 용역 및 통신장비 부품 등을 관리하는 업체다. 주주는 구본완 대표이사 등 특수관계인이 100% 보유하고 있다. 구본완 대표는 현 LG그룹 구본무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LB휴넷의 경영진을 살펴보면 구자경 LG명예 회장의 동생인 구자두씨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또 구자두씨의 첫째 아들인 구본천씨가 기타비상무이사, 장녀인 구혜란씨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구본완씨는 둘째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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