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겼나

‘천남성’, 꽃말은 ‘현혹’, 영명은 ‘Dragon arum’. 이름만 들으면 남녘하늘 어디쯤 떠 있는 별 같지만 이 식물을 처음 본 사람은 고개를 바짝 쳐든 뱀을 연상하기도 한다. 실제로 꽃을 싸고 있는 포(화포)가 뱀의 머리처럼 생겼다 하여 ‘사두초’라고도 부른다. 긴 통모양의 포와 특징적인 잎들, 가을에 붉게 익는 타원형 열매가 볼만하다.

어디에 쓰나

꽃과 열매 모두 관상가치가 높은 대표적인 야생화다. 정원의 낙엽수 아래 군락으로 심기도 하며 화분에 심어 실내 관엽으로 즐기기도 한다. 자생화 전시회에 가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감초 같은 존재다. 천남성과 식물답게 독성이 많아 식용으로는 쓰이지 않으며 약용으로 쓸 때도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며 전문 한의사들이 조제한 걸 이용해야 한다. 특히 빨간 열매는 독성이 강해 입으로 씹을 경우 혀는 물론 입안에 심각한 마비가 온다.

정원에서 가꾸기

천남성이 사는 자생지 환경이 골짜기나 계곡이니 만큼 그늘지고 습한 곳을 좋아한다. 낙엽수 그늘아래 물기가 유지되는 곳에 심는다. 실내에서 기를 땐 습도 유지가 중요하다. 대량재배를 위해서는 11월에 채취한 씨앗을 바로 뿌리거나 엄마 알뿌리에서 나온 어린 알뿌리들을 떼어 번식한다.

현혹

천남성은 꽃(불염포)을 싸고 있는 포엽으로 곤충을 유인해 씨앗을 맺는다. 빨간 열매가 예쁘다고 손대거나 따먹었다간 곤욕을 치르듯이 우리들 삶에도 유혹하는 것은 뭔가가 있다는 걸 직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