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킴벌리클라크 지난해 배당금만 1120억원

유한킴벌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0억원 늘어난 2288억원을 기록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1조499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1조519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매출액은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2288억원을 기록해 전년 1764억원과 비교해 500억원(30%↑) 가량 늘어났다.

업계에선 유한킴벌리의 지난해 일부 생리대 제품 가격 인상과 판매관리비의 감소 등이 영업이익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유한킴벌리는 생리대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자 철회 요구가 잇따랐다. 여론이 악화되자 유한킴벌리는 생리대 제품 가격 인상을 자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신제품에 대해서는 가격 인상을 고수했다. 이에 정치권에서 생리대 가격 조사에 나섰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생리대 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의원이 입수한 유한킴벌리 가격인상 내부 자료를 보면, 유한킴벌리는 2010년·2013년·2016년 등 3년 주기로 여름 전에 가격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기간은 1년 중 생리대를 가장 많이 쓰기 시작하는 때다.

심 의원은 “특히 지난 2013년 6월에는 ‘화이트 슬일소 30’ 패드(Pad)당 59%, ‘화이트 슬일소 10’ 53% 등 20%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또 ‘깔창생리대’ 논란이 일자, 유한킴벌리 측이 ‘생리대 가격인상 철회’를 공표했지만 구제품 2종에 대해서만 철회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나머지 전체 품목은 최고 17.4%, 전체적으로 7%대의 가격인상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유한킴벌리가 미국계 기업이라 한국 여성의 깔창생리대 문제는 관심이 없고 돈벌이에만 관심이 있다”며 “주식의 70%를 킴벌리가 소유하고 있고, 유한양행은 30%만 갖고 있다. 2012년 7월 유한킴벌리의 이사 선임권을 둘러싼 유한양행과 킴벌리클라크 간 분쟁이 킴벌리 측의 승리로 끝남에 따라 ‘100년 전통의 유한양행 시대는 끝나고 사실상 미국계 기업이 됐다”고 지적했다.

유한킴벌리는 최대주주인 미국 킴벌리클라크사에게 두둑한 배당금을 안겨줬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총1600억원을 배당했는데 킴벌리클라크사가 챙긴 배당금은 1120억원이다. 킴벌리클라크사는 지난해 배당금 외 기술사용료와 수수료 명목으로 500억여원을 별도로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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