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사진=뉴시스>

20대 창업 기업의 생존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20대 청년 창업의 과제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자영업자는 2011년 8월 20만5000명에서 2015년 8월 16만3000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20대 취업자에서 자영업자로 전환한 비중도 5.3%에서 4.1%로 감소했다.

20대 창업은 생계형 서비스업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20대 창업이 많은 5대 업종 비중을 살펴보면 도소매업(39.2%)과 숙박·음식점업(24.2%) 등 생계형 서비스가 절반을 넘는다. 반면 제조업은 8.3%, 교육서비스 6.7%, 운수업 4.1%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또한 20대 창업은 정부 창업지원사업 참여율(미신청 92%)이 저조해 창업 자금 조달에도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창업 생존율이 낮은 데에는 정부의 근시안적인 정책 탓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청년 창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39세 이하'인 청년에 맞춰 지원되고 있어 20대 창업자에게 불리한 때문이다. 20대는 30대와 달리 병역이나 학업 문제가 있어 이를 감안한 정책이 별도로 수립돼야 한다는 것.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20대 청년에게 주어진 특수한 환경을 고려해 별도의 ‘20대 맞춤형 청년 창업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기술 기반형·일자리 창출형 업종’으로 20대 창업을 끌어들일 수 있는 특화된 창업 지원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또 20대 창업자에게 불리한 규제를 없애 부담 없이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샌드박스존’(Sandbox Zone) 제도를 운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관계자는 또 “20대 창업자가 해외에서 창업 활동이 용이하게끔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탁상행정식 청년창업 정책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주커버그 같은 20대 창업자가 나오기 어렵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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