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휴대폰 커뮤니티의 한 회원이 붉은 화면의 갤럭시S8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렸다.<출처=커뮤니티 '뽐뿌'>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8’에 대한 소비자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갤럭시S8이 개통을 시작한 18일 이후, 국내 유명 커뮤니티에서는 갤럭시S8 품질에 대한 게시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예약구매자들이 수령한 갤럭시S8과 갤럭시S8 플러스 액정에서 붉은 색이 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그 중 휴대폰 커뮤니티 뽐뿌의 한 회원은 “저와 아내, 장모님 폰으로 갤럭시S8 플러스를 구매했는데, 2대는 거슬릴 정도로 액정이 붉다”며 화면 색상을 비교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같은 내용은 곧 이슈화됐고, ‘갤럭시S8 붉은 액정’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여러 사이트에서는 ‘갤S8 벚꽃 에디션’, ‘레드게이트’ 등 조롱 섞인 신조어도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품질 불량이 아닌 색감 설정의 문제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색을 조정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설정>옵션>디스플레이>화면모드>색상최적화 순으로 들어가 붉은색 정도를 낮게 설정하면 해결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화면 기본 값이 동일하게 설정 됐을 텐데 왜 일부 기기에서만 붉은 화면 이 생기는 것이냐”는 의문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붉은 화면 증상이 일부 기기만의 문제인지 품질 불량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나온 바가 없다”며 “설정을 통해 붉은 액정이 해결 되지 않을 경우, 서비스센터 방문을 통해 제품의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점은 또 있다. 19일 뽐뿌에는 “갤럭시S8 플러스 와이파이 연결 문제로 교품증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갤럭시S8 플러스 와이파이 속도를 측정해보니 확실히 문제가 있어 센터에 방문했다. 계속 와이파이 문제가 있는 분은 센터 가셔서 교품증을 받아라”고 말했다.

실제 해당 커뮤니티에는 ‘와이파이 연결’ 오류를 겪고 있는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회원은 ‘갤럭시S8 와이파이 불량문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와이파이가 접속됐다 끊어졌다가 무한반복이다. 신경 쓰여 미치겠다. 어플을 실행하거나 로딩이 길어질 때 끊기는 것 같다. 나 뿐 아니고 같은 증상을 겪는 회원들이 꽤 많다”고 말했다.

다른 회원은 “와이파이로 연결하면 계속 LTE로 변경됐다 연결됐다 하는 현상이 발생해 결국 AS센터를 방문했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회원은 “초기화도 3~4번해보고, 펌웨어 업데이트도 해보고, 와이파이 설정도 바꿔봤는데 연결이 잘 안 된다. 서비스센터 가보니 아직 증상에 대해 보고된 게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빅스비 버튼과 관련한 논란도 일고 있다. 삼성전자가 ‘빅스비’ 버튼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행위를 제한하면서 비난을 받고 있는 것.

이달 초 외신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올인원제스처’(All in One Gestures)라는 앱을 이용하면, 빅스비 전용 버튼으로 다른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빅스비 버튼을 변형시켜 카메라를 작동시키거나 타사 앱을 실행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는 빅스비 버튼이 ‘만능 버튼’으로 작동되지 못하도록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8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제3의 기능이 작동되는 것을 차단한 것이다. 이에 해외 매체 사이에서는 고객의 사용 자유권을 박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는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스마트폰 버튼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선택할 권리를 부여하는 대신 빅스비만 사용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폰아레나 또한 “갤럭시S8 사용자가 빅스비를 쓰도록 할 생각이었다면 빅스비 기능을 완벽하게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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