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시중 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위기감이 커지자 잇따라 금리 경쟁에 나섰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예금이자는 높게, 대출이자는 낮게’ 전략을 내세우며 소비자를 끌어들이자 금리로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369정기예금’의 금리를 금액 구간별로 0.2~0.3%포인트씩 올렸다. 지난 2월부터 판매 중인 ‘제로금리 신용대출’ 상품도 확대 시행한다. 제로금리 신용대출은 최대 200만원 한도에서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의 10%까지 최장 1년간 연 0%의 금리를 적용하는 대출 상품이다. KEB하나은행은 이 상품의 대출대상을 기존 공무원, 교직원, 우량 기업체 임직원에서 일반직장인, 전문직 종사자 등으로 넓혔다.

우리은행은 ‘위비 슈퍼 주거래 패키지 Ⅱ’를 통해 최고 연 2.2%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패키지 상품 중 ‘위비 슈퍼 주거래 예금Ⅱ’은 1년 만기 고정금리형 기준으로 각종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최고 연 2%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위비 슈퍼 주거래적금Ⅱ’는 1년 만기 정액적립식 금리가 최고 연 2.2%까지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자투리 금액을 수시로 모아 한 달마다 이자와 함께 돌려받는 ‘한달애(愛) 저금통’을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 상품은 매월 고객이 저축한 금액에 연 4% 금리를 제공하고, 1개월마다 고객이 지정한 날짜에 지정 계좌로 이자와 적립금을 자동으로 입금해주는 상품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대출금리 인하에 나섰다. 은행 등급별 최저금리를 보면 SBI저축은행 ‘사이다’는 지난달 6등급(6.9%)과 7등급(10%)금리를 각각 1.1%, 2% 내렸다. JT저축은행 ‘파라솔’도 마찬가지로 6등급(12.3%)과 7등급(15.8%)에서 0.04%, 1.1%씩 내렸다. 웰컴저축은행은 ‘웰컴텐대출’ 4등급(8.9%) 금리를 전월대비 1% 줄였다.

금융권 금리 경쟁은 케이뱅크에 이어 하반기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항해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며 “금리 전쟁을 시작으로 플랫폼 및 점포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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