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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울 소재 협동조합 46% 문 닫아 왜?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는 매주 화요일 협동조합 입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월요신문 권현경 기자] 2012년 협동조합 기본법 제정 후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협동조합이 운영 미숙 등으로 절반 가까이 폐업 상태인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2014년 12월 기준 서울시에 설립 인가된 협동조합 수는 총 1,708개였다. 이 가운데 46%가 2015년 들어와 운영이 중단됐다. 이유가 뭘까. 25일 오후 3시 서울시협동지원센터 김활신 센터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김활신 센터장과 일문일답.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서울시 협동조합의 성장과 확대를 돕기 위해 2012년 11월, 지자체 최초로 문을 열었다. 센터는 종합적인 상담과 교육, 경영 코칭을 지원하고 있다. 1544-5077 대표전화로 서울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협동조합 설립에 관한 문의부터 운영, 전문상담 등 꾸준히 하루 30~40회 진행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예약을 하면 방문상담도 가능하고 법률, 회계, 세무, 금융 등 필요로 하는 분야에 맞춰 전문가 맞춤형 상담도 진행한다. 기반조성을 위해 무엇보다 교육지원에 힘쓰고 있다. 협동조합에 관한 입문교육부터 개괄적 교육을 매주 실시해 협동조합 개념과 가치, 설립절차 등을 안내한다. 조직특성과 비즈니스 모델을 점검하는 설립교육, 경영개선 아카데미, 찾아가는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경영상 애로점 해소와 핵심모델 발굴을 위한 경영지원, 협동조합 조직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컨설팅, 판로개척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또 매월 뉴스레터를 만들고 블로그, 페이스북 운영을 통해 협동조합 소식과 필요한 자료를 조합원들이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협동조합은 총 얼마나 되나.

2016년 12월 말 기준으로 서울시 소재 협동조합은 2,722개다. 그 중 일반협동조합이 2,517개(92.5%), 일반협동조합연합회 18개, 사회적협동조합 184개, 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3개.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13년 973개, 2014년 707개, 2015년 563개, 2016년 438개로 차츰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2016년 경우 월 평균 37개 설립된 셈이다. 업종은 도·소매업이 전체의 23.4%를 차지해 가장 높고 교육서비스업(18.1%),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8%)가 그 뒤를 따른다. 일반협동조합의 유형은 사업자가 전체 반 이상이다. 연령별로 보면 40, 50대가 전체의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기존 설립대비 변화 폭은 20대(123%)증가해 젊은 층의 증가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직원이 협동조합 설립절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청년협동조합 수가 늘고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협동조합은 민주적 의사 결정과 수평적 관계가 장점이다. 청년협동조합의 수가 증가한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서울시의 협동조합 이사장 중 20~30대가 12.3%를 차지한다. 우리 센터에서는 대학에 특강을 나가거나 토크콘서트를 통해 청년협동조합 사례를 공유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 구체적인 예로 청년협동조합인 민달팽이 유니온이 SH에서 제공하는 청년공공임대주택 입주자들의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했다. 서대문구 주거복지팀과 가치공유연구소 협동조합,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가 함께 하면서 공적자원이 결합해 청년들의 주택문제를 협동조합 방식으로 해결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또 대학에서 선후배들이 공부모임을 하다가 협동조합을 설립해 꿈을 직업으로 바꾸는 경우도 있었다. 청년협동조합은 자본, 전문경영 등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자본조달 기회, 컨설팅 제공 등 후속 지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협동조합의 종류와 유형은 어떤 게 있고 어떤 차이가 있나.

협동조합은 설립목적과 구성원 필요에 따라 종류와 유형이 달라진다. 그 종류와 유형에 따라 운영방식이나 사업모델 등이 달라진다고 보면 된다. 종류는 크게 일반협동조합과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나눌 수 있다. 사회적협동조합은 사회적 목적 실현을 위한 비영리법인으로 주로 다중이해관계자로 구성된다. 출자에 따른 배당을 할 수 없고 중앙부처의 장의 인가를 받아 설립한다는 게 일반협동조합과 가장 큰 차이다. 일반협동조합은 조합원 자격을 갖춘 5명 이상이 모여 설립가능하고 4가지 유형(사업자, 다중이해관계자, 소비자, 직원)이 있다.

협동조합에 사업자 유형이 가장 많은데 이유는.

사업자 유형이 거의 72%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 구조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영업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협동조합 체계로 어려움을 뚫을 수 있는 활로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기인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협동조합 지원센터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협동조합의 경우 설립은 활발하지만 운영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에서 2년 단위로 협동조합 운영실태를 조사한다. 2015년 조사를 보면 서울시 협동조합의 경우 사업 운영률이 54% 정도로 나왔다. 설립 신고 된 협동조합 중 절반 정도는 사업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협동조합의 46%가 운영하지 않는다는 건 충격적이다. 이유가 뭔가.

사업모델 미비를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충분한 조합원수를 확보하기 어렵고 사업운영자금 부족 등이 이유로 나타났다. 운영 중인 협동조합의 경우 성공의 기준을 무엇으로 볼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본다. 협동조합마다 설립 목적이 다양하다. 생계냐, 용돈벌이냐, 취미생활이냐 등 다양하기 때문에 그 목적을 달성했느냐 못했느냐를 가지고 판단할 수는 있겠지만 쉽지 않다. 대기업 은퇴하신 분들이 모여 경영컨설팅 하는 협동조합, 건축학과 선후배가 모여 만든 협동조합 등 성공사례로 일컬어지는 곳도 있다. 그렇지만 실패하는 경우는 더 알기가 어렵다.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사무실 내 팸플릿이 비치돼 있다.

협동조합 운영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초창기 생태계가 잘 다져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 없이 설립하거나 지원만을 바라고 충분한 사업 준비 없이 설립한 곳들은 갈등을 겪거나 사업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설립 전에 협동조합 설립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떻게 수익을 낼지 비즈니스 모델을 명확히 해야 한다. 5명 이상이 의사결정을 함께하고 공동으로 책임을 지는 등 협동 하는 게 쉽지가 않기 때문에 충분한 논의와 훈련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처음 정관 및 규약 규정을 정할 때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약속을 잘 정해야 이후 갈등을 줄일 수 있다.

협동조합 기본법 시행 5년째 접어들었다. 어떤 점이 가장 문제라고 보나.

자금조달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협동조합 기본법에는 금융·보험 업종이 협동조합 설립이 제한돼 있다. 일반 금융기관에서는 협동조합 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협동조합이 일반적인 대출기준이나 계약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협동조합 간 연대와 연합회 구성을 통해 기금을 조성하자는 논의도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또 협동조합은 여성기업 및 장애인기업 인증에서 제외 돼 있다. 협동조합에 대한 인식부족이나 미비한 제도로 인해 일반 기업에 제공되는 지원에서 배제되는 일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서울시는 협동조합 발전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앞으로 설립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본다. 설립할 때부터 협동조합이 시장에 진입해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한 컨설팅까지 지원해야 한다. 2016년 언론과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협동조합은 한국택시협동조합이다. KDI 조사결과 근무자 만족도가 일반기업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등 협동조합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일자리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 받고 있다. 이런 협동조합의 성공이 동종업계를 비롯한 주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이런 협동조합의 전략적 모델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직접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협동조합 기본법에 의해 만들어진 사회적협동조합, 일반적협동조합은 이제 막 시작했다.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 협동조합의 성공적인 결과를 공유하면서 더 많은 시도가 있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권현경 기자  chocopie-843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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