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갤럭시S3, 2013년 갤럭시S4도 발생

갤럭시S8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이 번인 현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출처=삼성전자 스마트폰 커뮤니티>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8 시리즈가 연이은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붉은액정, 와이파이 접속 불량에 이어 번인 현상과 재부팅 문제가 발생한 것.

2일 삼성전자 스마트폰 커뮤니티에서는 번인(Burn-in) 현상이 나타났다는 일부 갤럭시S8 이용자들의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번인 현상은 화면에 잔상이 남는 증상으로, 일반적으로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지 1~2년이 지났을 때 발견된다.

커뮤니티 회원인 kidd****씨는 “유튜브로 동영상을 보는데 소프트키 부분에서 번인 현상이 나타났다”며 “교품은 답이 없을 듯해 (구입) 취소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인 jhm5****씨는 “갤럭시S8 출시 시점을 생각하면 번인 증상이 너무 빠르게 나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현상은 시간이 지나면 더 심해지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번인 현상을 직접 사진으로 찍어 올린 ehdt****씨는 “붉은 액정으로 교품을 두 번이나 받았는데 이번에는 번인이 말썽이다. 매직으로 그릴 수 있을 정도다. 아몰레드 패널 특성상 번인이 생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4일 만에 생기는 것은 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thsr****씨 또한 “설마 설마 했는데 번인 증상이 보인다. 갤럭시S8은 품질 논란은 까면 깔수록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커뮤니티에는 ‘갤럭시S8 번인 현상을 확인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도 올라오고 있다. lazy****씨는 “구글 마켓에서 아몰레드 번인 확인 어플을 다운 받거나, 삼성기본전화에서 *#0*# 또는 *7353#을 눌러서 번인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게시글에는 “확인해보니 제 것도 그렇다”, “번인이 일어나는 시점이 너무 빠르다”, “삼성에서 잘 대처해줄지 모르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갤럭시S8의 품질 논란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 포럼 게시판, IT 전문 커뮤니티 ‘xda개발자들’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재부팅과 관련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기기가 불규칙한 시간 간격을 두고 계속 재부팅되고, 안전 모드로 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Gekidami’라는 ID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xda개발자 게시판에 “갤럭시S8 화면 일부가 갑자기 깨지는 모습으로 나타나다가 재부팅된다. 이 문제는 안전모드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애플리케이션(앱)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현재 삼성 고객센터에 연락한 뒤 소매점에 제품을 보내 교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ID ‘Lazazy’를 쓰는 한 이용자는 삼성전자 포럼 게시판에 “갤럭시S8을 10시간 사용하고 있는데 7번이나 재부팅됐다. 카메라, 삼성 테마 등 삼성전자의 앱만 사용했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 충전 중이든 아니든 똑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S8 품질 이슈와 관련,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갤럭시S8 재부팅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관련 제보를 받고 그런 현상이 재현되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번인 현상의 경우, 문제가 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갤럭시S8에는 번인 현상이 발생되지 않게 하는 기본적인 장치가 돼 있기 때문이다. 만약 번인 현상이 있다고 느낄 경우, AS센터를 통해 정확한 점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이런 설명은 과거 유사한 현상이 발생했었다는 점에서 안이한 해명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번인 현상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7월에도 갤럭시S3 디스플레이에 잔상이나 얼룩이 남는 번인 현상이 발생해 논란에 휩싸인 바있다. 또 2013년에도 갤럭시S4를 오래 켜두면 잔상이 화면에서 지워지지 않는 번인현상이 나타났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