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사진=삼성전자>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삼성 스마트폰의 중국 점유율이 급락한 가운데 갤럭시S8이 반등의 발판이 될 지 관심이 쏠린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350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870만대) 대비 60%나 감소한 수치다. 시장점유율은 8.6%에서 3.3%로 내려앉으며 6위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이 중국 브랜드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1위 화웨이(19.7%), 2위 오포(17.5%), 3위 비보(17.1%) 등은 빅3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3사의 지난해 1분기 시장점유율은 도합 37.7%였으나 올 1분기에는 54.3%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삼성의 중국 시장 부진은 지난해 9월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삼성은 첫 리콜 대상 지역에서 중국을 제외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큰 반발을 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이 갤럭시노트7 글로벌 리콜로 인기에 타격을 입었으며, 화웨이 같은 중국 브랜드에 가려 빛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6GB 램을 탑재한 특별판 갤럭시S8 출시 계획을 밝히며, 중국 내 점유율 반등을 꾀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13일 열린 ‘갤럭시S8 미디어데이’를 통해 “중국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분히 준비해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중국 내 갤럭시S8 판매가는 한국 시장보다 저렴할 전망이다. 콰이커지(快科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갤럭시S8 4GB 램·64GB 메모리 모델과, 갤럭시S8+의 4GB 램·64GB 메모리 및 6GB 램·128GB 메모리 모델의 가격은 각각 5288위안(약 86만7602원), 5888위안(약 96만6162원), 6288위안(약 103만1798원)으로 책정됐다. 6GB 램·128GB 메모리 제품 가격이 한국에서 115만5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만 원 이상 저렴한 셈이다.

삼성은 중국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별도 혜택도 선보일 전망이다. 콰이커지는 “삼성이 중국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타 국가 대비 큰 혜택과 사은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삼성 회원 클럽’에 가입한 중국인이 갤럭시S8을 구입할 시 별도의 혜택도 주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오는 25일 중국에서 갤럭시S8 시리즈를 정식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FT는 “중국서 갤럭시S8이 성공하게 되면 삼성의 브랜드 인기가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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