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대통령 아들이고 뭐고 죽음의 크런치모드였을 것”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이르면 이달 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35)씨가 개발자로 참여한 게임이 출시된다.

11일 게임 퍼블리셔 컴투스는 문씨가 소속된 게임 개발사 티노게임즈가 만든 ‘마제스티아’가 전세계 150여개국에서 동시 출시된다고 밝혔다. 마제스티아는 모바일 전략 게임으로 지난 3월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문씨는 티노게임즈 4명의 이사진 중 1명으로 ‘마제스티아’의 게임 그래픽과 디자인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문씨를 ‘대통령 아들 개발자’로 부르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 오전 트위터에서는 ‘대통령 아들’ 트윗이 1만건을 넘어섰다.

<사진=트위터 캡쳐>

특히 누리꾼 사이에서는 열악한 게임 개발자의 근무환경 때문에 문씨가 대선기간동안 ‘잠적’한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자신을 게임 개발자로 밝힌 한 누리꾼은 “그냥 소규모 스타트 기업인거 같은데, 11명 개발자에 퍼블리셔 낀 출시 직전이다. 대통령 아들이고 뭐고 그냥 죽음의 크런치 모드였을 것(@tj_re****)”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출시 직전의 게임 개발 때문이라면 문재인 대통령 아들이 선거기간 중에 사실상 실종 비슷하게 잠적한 이유가 필요충분하게 설명된다(@masterkea****)”고 했다. 크런치 모드란 ‘부서지는 소리’라는 뜻의 크런치(crunch)와 모드(mod)의 합성어로 게임업계에서 신규 게임 출시 전에 실시하는 강도 높은 야근과 철야 근무를 말한다.

누리꾼들은 문 대통령의 집권 이후 달라질 게임 업계의 근무환경을 기대했다. 한 누리꾼은 “대통령 아들이 게임 개발자인데 근무환경 좀 완화되려나(@@B****)”, “대통령 아들이 게임개발자인 것이 우연이긴 해도 게임에 대해 삐딱한 시선은 조금 누그러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적어도 제도차원에서 더 삐딱해지지는 않겠지(@aks****)” 등 반응을 보였다.

비관론도 적지 않다. 다른 누리꾼들은 “대통령 아들도 피해갈 수 없는 게 게임 회사 야근(@m****)”, “대통령 아들도 크런치하는 멋진 나라(@zio****)”, “너무 나쁜 선례 아니냐? 대통령 아들도 야근을 하는데 너따위가? 소리 나올게 뻔하다(@Alpha_****)”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지난달 14일 디지털경제 국가전략 포럼에서 “내 아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닌텐도의 게임기를 즐겼고, 이후 영상 프로그램 디자이너로 스스로 진로를 설정했다. 게임을 마약처럼 보는 사회적 인식이 있는데, 나는 게임이라는 걸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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