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 이정환 기자] 집을 함께 쓰는 셰어하우스(share house)가 청년층에게 주목받고 있다. 1인가구가 많이 거주하는 원룸이나 오피스텔은 나만의 공간을 독차지하는 만족을 얻는다. 대신 협소한 공간, 부족한 살림살이, 더 많은 집안일, 외로움 같은 부담을 진다는 단점이 있다. 셰어하우스는 하나의 주거를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것. ‘함께 지내도 독립적이고 싶은’ 현대인의 욕구를 잘 보여준다.

셰어하우스는 각자 자신의 방은 따로 쓰며 거실이나 주방 따위를 함께 사용하는 특징이 있다. 식사와 취미생활은 공동으로 하고 개인생활을 하고 싶을 때에는 각자 방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는 형태다.

셰어하우스는 주거 부족으로 불안해하는 청년층에게 필요한 부동산 정책 중 하나이다. 새로운 방식의 임대주택이기도 하다. 이전 정부까지는 셰어하우스가 국가정책이 아닌 민간에서 셰어하우스를 공급했다.

이를 반영하여 지난 4월 문재인 캠프는 “청년들의 주거 대안으로 떠오르는 '셰어하우스'도 적극 지원하겠다."며 "월세 30만 원 이하의 셰어하우스 형 청년임대주택을 임기 내 5만 실 공급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서울시도 “노후 고시원, 여관‧모텔 같은 비(非)주택을 개인 주거공간과 커뮤니티 공간이 결합된 셰어하우스로 리모델링해 올해 290호를 공급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서울시가 15년 이상 된 비주택을 매입‧임대해 리모델링하고 청년 1인 가구에게 최장 6~10년 동안 시세 80%의 임대료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셰어하우스형 임대주택은 건물주와 세입자 모두 윈윈이 가능하다. 건물주는 늘어나는 공실 걱정을 덜 수 있고 세입자는 저렴하고 안정적인 주거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셰어하우스는 기존 고시원과 차별화된다. 좁은 복도 사이로 방들이 다닥다닥 붙은 고시원을 개인 주거공간과 공유‧커뮤니티 공간이 적절히 결합된 셰어하우스로 변신시켜 신개념 1인가구 주거모델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라는 신조어로 대변되는 청년들의 열악한 주거문제 해소를 위해 서울시가 리모델링형 사회주택을 비롯해 다양한 주거모델을 개발‧공급해나가고 있다”며 “청년 주거문제 해결에 관심 있는 경제 주체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국토부에서도 청년 전세임대 활성화 방안으로 지난 2월 청년 셰어하우스 전세 지원을 발표했다. 1주택에 여러 명이 공동 거주할 경우, 거주 인원에 따라 지원 금액을 상향하여 셰어하우스형 전세임대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수도권 기준 1인 거주는 8천만 원, 2인 거주는 1.2억 원, 3인 거주 시에는 1.5억 원으로 상향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계약 가능한 전세주택이 확대되어 전세 임대를 쉽게 구할 수 있다. 1인당 지불할 임대료도 인하될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계획은 금년 중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결과를 분석해 확대시행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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