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5당 원내대표와 회동할 때 착용했던 넥타이가 품절된 모습. <사진= 판매 사이트 캡쳐>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아이템’을 뜻하는 이른바 ‘문템’이 화제다. 등산복, 넥타이, 안경, 구두 등 문 대통령이 착용했던 제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

대표적인 문템은 지난 13일 문 대통령이 기자들과 북악산에 오를 때 착용했던 주황색 등산복이다. 해당 등산복은 9만8000원짜리 바람막이로, 문 대통령이 지난 2013년에 직접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단종됐지만, 문 대통령이 착용한 후 구매문의가 잇따르자 3000벌 한정 수량으로 재출시가 결정됐다.

문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5당 원내대표와 회동할 때 착용했던 넥타이의 경우, 완판 현상을 빚었다. 해당 넥타이는 한 디자인브랜드가 112주년 독도 주권 선포의 날을 기념해 만든 제품으로, 독도를 상징하는 강치가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판매 사이트에서는 해당 넥타이가 품절됐다.

문 대통령이 지난 18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착용한 안경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둥글고 얇은 프레임의 안경은 문 대통령의 부드러운 이미지에 한몫 더한 아이템이다. 이 안경은 70만 원대로, 타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높지만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안경을 맞춘 한 안경원의 대표는 지난 20일 “문 대통령 당선 후 덩달아 안경의 인기도 올라갔다”고 말했다.

‘문재인 커피’도 등장했다. 이 커피는 평소 문 대통령이 즐겨 마시는 커피 레시피(콜롬비아, 브라질,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원두를 4:3:2:1 비율로 블렌딩)를 활용한 것이다. 한 커피전문점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 이름을 딴 ‘문통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 문재인 커피, 문재인 블렌딩은 홍대 앞이나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번져 나가고 있는 추세다.

문 대통령의 구두를 문의하는 네티즌들도 생겼다. 오래되고 낡은 문 대통령의 구두가 화제가 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구매 방법을 묻는 글들이 올라온 것. 해당 구두를 만든 브랜드는 폐업했지만, 청각장애인들이 만든 제품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을 감동케 했다.

직접 문템 제작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 문 대통령 팬카페 ‘젠틀재인’은 지난 13일 문 대통령의 사진을 담은 달력 제작 소식을 알렸다. 500개 이상의 수요가 있어야 제작이 가능했던 이 달력은 폭발적 주문에 힘입어 지난 16일 1만부 물량 예약이 종료됐다.

서점가에서도 문템 열풍이 불고 있다. 문 대통령이 쓴 ‘문재인의 운명’을 비롯해 그와 관련된 도서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 교보문고에 따르면 문 대통령 관련 도서 하루 판매량은 평균 30여 권 수준에서 1600권 수준으로 50배 가까이 늘었다.

또 문 대통령이 표지를 장식한 ‘타임 아시아판’은 지난 6일 발매와 동시에 품절 사태를 빚었다. 이 잡지는 분당 42권이 판매됐으며, 이례적으로 6만부가 추가 제작됐다. 이같은 ‘문템’ 열풍은 문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도와 함께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