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겼나

‘노랑무늬붓꽃’, 꽃말은 ‘절제된 아름다움’, 영명은 ‘Korean iris’. 아담한 작은 키에 귀티 나는 흰색을 가진데다 노란 보석이 가운데 박혀 있는 듯 같다. 잎들도 절제된 모양으로 휘거나 꼬임 없이 곧게 자라 자연에서 절제된 아름다움이 뭔지 잘 보여준다. 자랑스러운 것은 다른 나라에는 없는 한국특산종(학명에 한국이 표시)이라는 사실이다.

어디에 쓰나

체구에 비해 꽃이 크고 아름다우며 군락을 이루면서 자라 봄 정원용으로 초화류로 고급 소재이다. 전국에서 봄이면 열리는 자생화 전시회에 가면 종종 분경으로 작품이 만들어져 선보이는 경우도 있다. 오대산에 집중적으로 자생하며 태백산, 명지산, 팔공산 등 해발 1000m 정도의 산 능선에서 자생한다. 고산성답게 기품이 있고 대군락을 이룰 줄 아는 하모니도 연출한다.

정원에서 가꾸기

태생이 고산성이라 여름에 시원한 곳을 좋아한다. 화단의 낙엽수 그늘아래 봄에 충분히 햇빛이 들 수 있는 곳에 심는다. 흙도 물빠짐이 좋고 부엽토가 많은 곳을 좋아한다. 붓꽃류만으로 아름다운 4, 5월 화단을 조성할 수 있다 키가 작은 각시붓꽃, 솔붓꽃, 난장이붓꽃, 금붓꽃에 노랑무늬붓꽃까지 있으며 키가 보통으로 자라는 붓꽃, 꽃창포, 노랑꽃창포까지 이어지면 훌륭한 붓꽃 테마정원이 된다. 꽃들이 만개하면 꽃을 잘라 실내에서 꽃꽂이 소재로 이용해도 훌륭하다. 씨앗으로도 번식되지만 근경(땅속줄기)을 잘라 늘리면 쉽게 불어난다.

절제된 아름다움

꽃말이 심오하다. 잎은 날카로운 검을 닮았고 꽃은 붓을 닮은 데다 흰 바탕에 노랑무늬는 풍류를 아는 가객의 옷자락을 닮았다. 명산을 찾아 시와 소리를 즐겼을 옛 선비들을 연상시켜 준다. 사람이든 꽃이든 예쁜 걸 다 표현해 버리면 너무 뻔하다. 진정한 미인은 드러내고 싶어도 종종 자제하고 절제해야 빛을 발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