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미 편의점주들이 좌불안석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던진 화두 때문이다.

“위드미와 관련해 깜짝 놀랄 소식을 한 달 내 발표하겠다”

정 부회장은 지난 달 3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 채용박람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기자들이 “입수합병(M&A)을 하는 거냐”고 물었고 정 부회장은 “그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위드미 편의점주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정 부회장이 구체적인 내용을 함구했기 때문이다.

위드미 한 편의점 주인은 “정 부회장이 던진 말의 뉘앙스로는 좋은 소식일 거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뭐가 달라질지 은근히 신경 쓰인다”고 전했다.

신세계는 2013년 12월 편의점 업체 ‘위드미에프에스’ 지분 100%를 사들인 후, 2014년 7월 위드미를 출범시켰다. 위드미는 ‘NO 로열티’, ‘NO 365일·24시간 영업’, ‘NO 중도해지 위약금’ 등 3무(無) 원칙을 내세워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4년 501곳이었던 점포 수를 2016년 1775곳으로 늘리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하지만 경쟁사인 CU와 GS25, 세븐일레븐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언급한 ‘깜짝 놀랄 소식’이 업계의 관심을 끄는 건 당연지사. 업계는 ‘그 소식’이 위드미의 영업 방식일 것으로 추측한다. 앞서 정 부회장은 “위드미의 점포 수를 계속 늘려갈 계획인데 그 과정에서 기존에 없는 획기적인 방법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

‘기존에 없는 방식’이라면 이마트에서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매장 확대와 고용 창출은 할 수 있지만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이마트는 최근 ‘노브랜드’를 통한 신규 점포 확장에 나섰다가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등으로부터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비판이 확산되자 이마트는 노브랜드 광주치평점 출점 계획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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