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물류센터에 배치 된 창고 로봇. <사진=블룸버그 통신>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4차 산업혁명’이 산업계 화두다. 4차 산업혁명은 지난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 처음 언급된 용어다. 이는 인공지능·사물인터넷·가상현실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돼 나타나는 혁신적인 변화를 뜻한다. 본지는 실리콘밸리 기획특집 두 번째 순서로, 4차 산업혁명에 뛰어든 퍼스트 무버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실리콘밸리는 10년을 주기로 인류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줬다. 1980년대 PC, 1990년대 인터넷, 2000년대 스마트폰 시대 모두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됐다. 현재 실리콘밸리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들의 집합지로 불린다. 새로운 가치와 표준을 만들어내는 시장 선도자를 뜻하는 퍼스트 무버. 이들은 끊임없이 혁신하며, 경영 패러다임을 바꾼다.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는 실리콘밸리의 혁명가 중 하나로 꼽힌다. 베조스는 물류 처리에서 로봇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 지난 2013년 ‘아마존로보틱스’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아마존로보틱스는 필요한 상품이 적재된 선반을 자동으로 직원에게 옮겨 주는 창고 로봇을 개발했다. 현재 아마존의 물류센터에는 창고 로봇이 3만 대가 배치돼 업무에 도움을 주고 있다.

베조스는 드론 연구개발 센터를 개설, 드론(무인항공기) 배송 서비스 ‘프라임 에어’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프라임에어는 2.3㎏ 이하 상품을 16㎞ 범위에서 30분 안에 배송하는 서비스다. 아마존은 프라임 에어를 통해 영국, 미국 등에서 드론 배송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베조스는 인공지능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 일례로 아마존은 지난 2014년 말 인공지능 ‘알렉사’를 활용할 수 있는 스피커 ‘아마존 에코’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바 있다.

실리콘밸리의 혁명가로는 자율주행의 선두주자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도 있다. 현재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다. 머스크는 테슬라를 통해 주요 산업분야 모두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다는 내용의 ‘마스터플랜 파트2’를 발표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하는 ‘뉴럴링크’라는 인공지능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뇌에 초소형 칩을 삽입해 뇌세포의 모든 신호와 자극을 읽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머스크는 이를 통해 각종 뇌 질환 치료는 물론 인지와 사고, 기억력 등 뇌 기능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도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혁명가로 꼽힌다. 저커버그는 전 세계를 인터넷으로 연결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개발자 콘퍼런스를 통해 “70억명의 지구촌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은 아직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모두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친구가 되도록 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무료 인터넷 보급 프로젝트인 ‘인터넷오아르지(internet.org)’도 저커버그의 이런 신념에서 나왔다.

저커버그는 ‘아퀼라’라는 드론을 높은 곳에 띄워 인터넷 인프라를 갖추기 어려운 지역에 인터넷을 연결해주는 작업도 시도 중이다. 이밖에 가상현실(VR) 기기 업체 오큘러스 리프트를 인수, SNS 상에 가상현실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퍼스트 무버, 4차 산업혁명의 선도자들>의 저자 이장우 경북대 교수는 “실리콘밸리는 선도자들이 만들어낸 국가적 자산이다. 미국은 이러한 자산을 기초로 인터넷과 모바일에 이어 바이오, 인공지능, 우주 산업 등에서 미래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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