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지상파 UHD(초고화질) 방송 서비스가 5월 31일부터 시작됐지만 당장 혜택을 보는 시청자는 제한적이다.

지상파 3사(KBS·MBC·SBS)는 지난달 31일 수도권 지역에서 UHD 방송을 시작했다. UHD 방송은 기존의 HD 방송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화질과, 입체적인 음향을 제공하는 방송서비스다. TV에 인터넷을 연결하면 IP(Internet Protocol) 기반의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도 가능하다.

하지만 수도권 시청자 가운데 UHD 방송을 즐길 수 있는 시청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지상파 방송 시청 패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료방송 가구들이 특정 장비 설치 없이는 UHD 방송을 시청할 수 없기 때문.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TV 시청 가구 중 지상파 HUD 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비율은 약 5% 수준이다.

실제 유료방송 시청자들이 지상파 UHD 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올해 3월 전에 UHD TV를 산 사람의 경우, 지상파 UHD 방송과 TV 간 기술표준이 맞지 않아 별도로 수신변환기(컨버터)를 사야 한다. 지상파 UHD 방송은 미국식(ATSC 3.0) UHD TV를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신변환기는 시중에서 구하기 쉽지 않다. 삼성전자의 경우,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매장에서 통해 구매할 수 있다고 안내되지만 모든 매장에 기기가 구비된 것은 아니다. LG전자는 서비스센터에서 구입한 TV 모델명을 기재한 후 설치기사가 직접 설치하는 방식이어서 기간이 소요된다.

지난 3월 이후 출시된 미국식 UHD TV를 샀다면 기술표준은 걱정 없지만 전용 안테나는 공통적으로 필요하다. 현재 방송 신호를 잡기 위한 실내 안테나에 대한 이슈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아직 UHD 방송 공시청망을 설치한 공동주택이 없기 때문에 실내 안테나가 있어야 UHD TV를 볼 수 있는 상황인 것. 문제는 UHD 방송 공시청망 확충에 대한 계획은 잡혀 있지 않아 당분간 실내안테나를 구비해야지만 UHD 방송을 볼 수 있다.

지상파 UHD 방송의 콘텐츠 부족도 풀어야 할 과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UHD 콘텐츠 제작을 위해 콘텐츠 제작자에게 56억4000만원을 지원했지만 현재 시청할 수 있는 UHD 콘텐츠 비율은 전체 지상파 콘텐츠의 5% 수준에 불과하다.

방통위와 미래부는 UHD 방송 서비스가 자리 잡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방통위는 “지상파 UHD 방송 개시는 차세대 방송서비스로의 전환을 위한 출발점을 의미한다. 방송서비스의 세대별 전환은 방송 산업 생태계의 변화와 연관된 만큼 장기 과제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방송위 관계자는 이어 “3월 이전에 판매된 UHD TV를 보유한 가정에서 수신변화기를 구매해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상파 UHD 방송 시청 방법>

- 어떻게 볼 수 있나.

지난 3월 이후 출시된 북미식(ATSC 3.0) 표준의 UHD TV에서 볼 수 있다. 그러려면 안테나가 필요하고 3월 이전에 출시된 TV는 별도의 셋톱박스가 필요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당 제품을 6만9000원에 판매하며, 6월 한 달에 한해 3만9000원으로 할인한다.

- 단독주택에서 시청하려면.

UHD TV 구매 설치 이후 UHF(470~806㎒) 안테나를 연결하고, 리모컨으로 자동채널을 설정하면 지상파 UHD 방송을 수신할 수 있다.

- 공동주택에서 시청하려면.

아파트나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에서는 개별 안테나를 통해 시청하거나 공동수신 안테나를 통해 지상파 U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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