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 원인이 기존 ‘병사’에서 ‘외인사’로 바뀌었다.

서울대병원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윤리위원회를 열어 그동안 논란이 됐던 고(故) 백남기 농민의 최종 사망 원인을 14일 외인사로 최종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대신 김연수 부원장이 참석했다. 김 부원장은 “지난 1월 유족 측에서 제기한 의료소송을 계기로 사망진단서를 재검토하게 됐다”며 “외상 후 장기간 치료 중 사망한 환자의 경우 병사로 볼 것인지 외인사로 판단할 것인지에 대해 의학적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전문가 집단의 합의에 의해 작성된 대한의사협회 사망진단서 작정 지침에 따르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부원장은 “이 자리를 빌어 지난 1년 가까이 국민여러분 심려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스럽괴 죄송하다”며 “정권이 바뀌어 사망 원인을 바꾼 것 아니냐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백남기 농민은 지난 2015년 11월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다. 의식불명 상태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해 9월 말 숨졌다.

그동안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는 계속해서 논란이 돼 왔다. 당시 주치의였던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병사로 기록했기 때문. 병원 측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사망진단서 작성 과정에 외압이 있었는지를 조사했으나, 사망진단서 작성은 ‘주치의 고유 권한’이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네티즌들은 사망원인이 외인사로 바뀐데 대해 ‘뒤늦은 처사’라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왜 진작 이러지 못 했던 건가. 당연한 것들을 가리고 숨기려했던 지난 정부에 모든 인사들 이제라도 반성하고 뉘우쳐라(@hyuk****)”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초등학교 아이도 아는 상식적인 외인사를 병사로 판단한 백선하는 의사면허를 취소하라. 의사가 아닌 백정이다(@snake****)”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제야 상식이 바로 서는 것 같다(@junt****)”, “누가 고 백남기 농민을 그렇게 죽도록 만들었는지, 외인사를 병사로 기재하게 만든 범인과 그 부역자는 누군지 밝혀내야한다(@sport****)”, “정권교체 안했으면 어쩔 뻔 했냐. 하나하나 제자리로 되돌려 놓을 차례다(@art2l****)” 등의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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