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기술-금융 콘텐츠 결합을 통한 새 서비스 공동 추진을 위해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양사는 이번 협력으로 네이버가 주력하고 있는 AI 기술과, 미래에셋대우의 풍부한 금융 정보를 결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전략적 제휴를 위해 양사는 각자 5천억원씩을 상호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전략적 제휴에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디지털금융 사업 공동진출, 금융 분야와 관련된 인공지능(AI) 공동연구, 국내외 첨단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공동발굴과 투자 등이 포함되며,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조만간 전략적 제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네이버 박상진 CFO는 “네이버와 국내외 디지털금융 비즈니스 공동 추진을 통해 금융과 관련된 AI 기술과 금융 콘텐츠가 결합된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를 선보이는 등 시너지를 창출하며 주주 가치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네이버와의 전략적 제휴로 국내는 물론 해외, 특히 동남아 시장에서  디지털금융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와의 협력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로컬 종합증권사로 성장하고 있는 현지 법인에게 온라인 개인 고객을 확보할 기회로 여겨진다.

양사의 제휴는 국내 디지털금융 산업 발전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최다 이용자를 보유한 네이버 금융 플랫폼과 국내 최대 금융투자회사인 미래에셋대우의 전문 금융 컨텐츠·서비스를 접목함으로써, 신규 디지털금융 비즈니스 창출이 기대된다. 또한 양사의 전략적 제휴는 청년 창업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SNS메신저 ‘라인(LINE)’을 통해 해외로 발을 넓히고 있는 네이버도 해외 지점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대우의 장점을 활용해 더 넓은 고객층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해외 이용자가 미래에셋대우 서비스를 활용할 때 네이버 플랫폼을 통하도록 서비스를 설계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이미 한차례 제휴 경험이 있다. 지난해 12월 미래에셋과 네이버는 1대1 매칭펀드로 500억원씩 투자해 총 1000억원 규모의 신성장 기술 펀드를 만들었다. 펀드 조성 목적은 AI·로봇·사물인터넷(IoT)·가상현실(VR) 등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의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선 양사의 이 같은 협력이 이번 빅딜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초대형투자은행을 위한 자본 확충을 위해 분주하다. 지난 1월3일 범금융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한국판 골드만삭스’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박 회장은 “미국의 블랙스톤이나 골드만삭스와 같은 IB 투자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며 “IB 규제를 과감하게 풀고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8월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초대형투자은행으로의 첫 발을 디뎠다. 당시 두 증권사가 합병을 통해 확보한 자본은 6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네이버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7조20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아직 부족하다. 초대형 IB은행으로 탄생하기에는 자기자본이 8조원 이상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말까지 부족한 자본금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나머지 모자라는 자본금은 올해 영업을 통해 확충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박 회장은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이 합병하면서도 점포를 오히려 늘리고 직원을 채용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 초대형IB는 어음 발행은 물론 종합금융투자계좌(IMA)업무가 추가 허용되고, 은행에만 열어줬던 부동산담보신탁 업무까지 정부가 허용할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로서는 어떻게 해서든 8조원의 자본금 확충이 필요한 이유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