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 임해원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6월 30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전 세계적 규모의 조직개편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데스크탑 및 서버용 소프트웨어 판매를 중심으로 운영되어온 영업 인력을 재조직해 클라우드 서비스에 힘을 쏟겠다는 것. 이를 통해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점유 중인 선두주자 아마존을 따라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이러한 변화가 2016년 전 COO(최고운영책임자) 케빈 튜너의 해임 이후, 경영진이 알서프와 장-필립 커투어 부사장의 양극체제로 개편되면서 시작되었다고 언급했다. 알서프 부사장은 그동안 공식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존 판매방식을 비판해왔으며, 클라우드 서비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 주력사업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회계연도 3/4분기(1월~3월) 실적을 보면 기존 주력산업인 PC용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분야의 몰락과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포춘지에 따르면 2017년 3/4분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체 수익은 235억 6천만 달러로 약 6% 상승했다. 하지만 윈도우즈, 엑스박스(Xbox), 서피스등을 포함한 개인용 컴퓨터 분야의 수익은 88억 4천만 달러로 7.4% 하락했다. 특히 서피스의 실패가 뼈아프다. 서피스의 2/4분기 수익은 13억 달러, 3/4 분기는 8억 3100만 달러로 26%나 하락했다. 반면 서버용 제품과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AZURE’를 포함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의 3/4분기 수익은 67억 6천만 달러로 11% 성장했다. 기존 주력분야에 비해 아직 수익규모가 적다해도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알서프 부사장의 주장에 설득력이 실린다.

클라우드 서비스 중심의 변화가 대규모 정리해고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테크크런치, 블룸버그, 워싱턴포스트 등의 외신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조직개편이 대기업담당 및 중소기업 담당부서의 통합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수천 명 규모의 정리해고를 수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정리해고 발표를 새 회계연도의 시작과 함께 해온 전례가 있다. 2015년에는 새 회계연도 초반인 7월 8일 7,800명의 인원을 감축하고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를 76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2016년에도 7월 초 2,850명의 정리해고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1,8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한지 불과 두 달이 지난 시점이었다. 여러 외신들의 대규모 정리해고에 대한 예상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회계연도 시작과 맞물려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상하는 것은 아직 섣부르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GeekWire가 입수해 보도한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문건이 그 근거다. 해당 문건은 조직개편의 방향을 직원들과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대규모 정리해고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IT전문언론 ZDnet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조직개편으로 인해 해고당하는 인원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며, 영향을 받는 인원들도 다른 부서로 재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정리해고에 관한 언론의 질문이 쏟아지자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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