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발도리

어떻게 생겼나

‘말발도리’, 꽃말은 ‘애교’, 영명은 ‘Korean deutzia’. 한 여름 산행하다 보면 하얀 꽃들이 바위 겉에 기대어 피어 오가는 등산객들을 맞아주는 고마운 우리 자생화이다. 흰 꽃의 모양이 고급스럽고 꽃잎 표면이 부드럽고 기품이 있어 보여 많은 사랑을 받는다. 바람이라도 불면 나풀거리는 꽃송이들이 충분히 애교떠는 모습으로 보인다. 꽃이 진 뒤 달리는 열매가 말발굽에 박는 편자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유사한 종으로 ‘매화말발도리’, ‘니코말발도리’, 꽃이 겹으로 피는 ‘많첩빈도리’ 등 몇 가지가 있다.

어디에 쓰나

흰색의 꽃이 소담스럽고 길게 늘어지며 피어 정원수로 적합하다. 키도 크지 않고 관목성이라 바위틈에서도 잘 어울린다. 골프장처럼 중간 중간 쉼터가 있는 곳에 다른 초화류들과 조화롭게 잘 어울린다. 특히 많첩빈도리는 겹꽃의 꽃줄기가 아래로 길게 늘어지고 줄기마다 꽃이 수북이 달려 독립수로 심어도 만개기에 보면 장관을 이룬다.

정원에서 가꾸기

반그늘 이상의 볕이 들어오는 곳에서 물관리만 좀 된다면 비교적 잘 자란다. 일반 가정화단에 심어도 쉽게 군락을 이룬다. 거름기가 많은 걸 좋아하고 너무 건조하거나 딱딱하지 않아야 한다. 반그늘 이상의 부드러운 흙이면 대체로 잘 산다. 지나치게 고온다습한 건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척박하면 키가 잘 안 크고 포기가 번지지 않는다.

꽃말

꽃말이 즐겁다. 무더운 여름 산행 길, 바람결에 흔들거리는 하얀 말발도리 꽃들의 모습을 보면 예쁜 소녀들이 재잘대면서 애교를 떠는 듯 청량하다. 이번 주말엔 가까운 산에 가서 계곡 능선 주변의 시원한 곳에서 피는 말발도리를 한번 찾아보자, 요즘 한창인 산수국은 쉽게 만날 수 있겠지만 말발도리랑 조우한다면 큰 행운이다. 만나면 그의 이름도 불러주고 꽃말을 생각하며 함께 즐거워 해 보자. 자연스런 삶을 동경한다면 자연을 자주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