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전자 로고>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글로벌 시가 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을 앞섰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지난 2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7.79%와 71.99% 증가한 수치다.

이번 실적은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6일 집계한 증권업계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 매출 58조1742억원, 영업이익 13조1541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넘어서며 세계 최고 IT기업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현재 월가 전문가들은 애플의 2분기 영업이익을 105억달러(약 12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때문에 애플이 깜짝 실적을 내놓지 않는 이상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총 1위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는 반도체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다. 낸드플래시와 D램의 앞선 기술력과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는 것. 증권가에서는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을 17조원~18조원대, 영업이익은 7조5000억원 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부문에서 그동안 세계 1위를 지켜온 인텔의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뛰어넘는다. 월가에 따르면 인텔의 매출 전망은 144억달러(약 16조4600억원)에 그치고 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인텔을 추월하고 처음으로 세계 최대의 칩메이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IM(IT·모바일)부문 역시 ‘갤럭시S8’ 출시에 힘입어 3조5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분기 대비 60% 이상 급증한 것이며 약 1년 만에 3조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1조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강세와 스마트폰 업체들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채택 확대에 힘입어 4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에어컨 판매 호조와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 상승에 힘입어 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하만 실적을 포함할 경우 CE부문 영업이익은 8000억원대까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와 OLED 판매 호조가 지속되며 실적 성장폭이 주가 상승을 웃도는 상황”이라며 “2분기 실적이 좋았지만 하반기에는 더 좋을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 실적 추정치도 상향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