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오는 14일 이 부회장의 뇌물죄 공판에 김 위원장을 출석시켜 증언을 듣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대가를 바라고 뇌물을 건넸다는 특검 쪽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증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증인 채택은 경제개혁연대 소장 시절인 지난 2월12일 특검의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의 연장선이다. ‘삼성 저격수’로 유명한 김 위원장은 당시 특검 조사에서 삼성 순환출자 방식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대해 의견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부회장 공판 과정에서 김 위원장 진술의 증거채택을 요구했지만, 이 부회장 변호인 측이 반대했다. 이에 특검은 김 위원장을 법정 증인으로 신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현직 공정거래위원장이 증인으로 나서는 일이 이례적인 만큼, 박영수 특별검사도 이 부회장 재판에 직접 출석할 예정이다. 박 특검이 법정에 나오는 것은 지난 4월7일 이 부회장에 대한 첫 공판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특검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하고 김 위원장의 증언의 중요성을 고려해 박영수 특검이 직접 나가기로 했다”며 “현직 장관에 대한 예우 차원이기도 하고, 김 위원장이 사실상 특검 쪽에서 신청한 마지막 증인이라는 점에서 특검이 직접 매듭을 짓는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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