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국금융산업노조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하나은행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전국금융산업노조>

금융노조는 12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방문해 KEB하나은행에 대해 즉각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할 것을 촉구하는 ‘사업장 특별근로감독 청원서’를 제출했다.

KEB하나은행 사측은 노조선거 개입, 노조간부 발령 거부, 임금 미지급 등 각종 부당노동행위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노조는 “노동부가 KEB하나은행의 부당노동행위가 심각하다고 보고 특별근로감독을 논의했던 만큼 이를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노조통합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이후 새로 출범한 통합노조의 노조간부 발령을 무려 6개월간이나 내지 않으면서 정상적인 노조활동을 방해한 것도 모자라 양행의 근로조건이 통합되지 않았는데도 자의적인 기준으로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심각한 부당노동행위로 노사관계를 파탄냈다”면서 “고용노동부는 즉각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철저하고 엄격한 수사로 법과 원칙에 따라 관련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별근로감독 청원서를 제출한 뒤 이진용‧김정한 KEB하나은행지부 공동위원장과 백정일 금융노조 부위원장은 서울지방노동청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KEB하나은행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조 탄압을 중단시켜줄 것을 호소했다.  

금융노조와 KEB하나은행지부는 이날부터 청와대, 국회,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등에서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돌입했으며 13일에는 세종시 고용노동부 앞에서 오전 7시30분부터 출근시간 선전전 및 집회를 개최했다.

이진용 위원장은 “지난해 사측의 갖은 방해를 이겨내고 통합노조를 건설했지만 사측은 노조간부를 단 한 명도 발령 내지 않는 등 노조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지배개입 등 실정법을 위반한 부당노동행위가 명백한 만큼 노동부가 즉각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정한 위원장도 “노조 탄압과 노동 배제를 선진 노무관리로 생각하는 구시대적인 사회 문화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도 KEB하나은행 경영진을 일벌백계해야 한다”면서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그간 KEB하나은행에서 있었던 노동 탄압을 반드시 바로잡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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