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카카오 로고 캡쳐>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국내 양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서로 다른 사업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국내외 기업과의 제휴·인수 등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가 주력하고 있는 것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개발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27일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연구소인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AI 뿐 아니라 현재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네이버의 핵심기술을 공동으로 연구,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최근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확장을 위해 퀄컴의 자회사 퀄컴 테크놀로지와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자사의 AI 플랫폼 클로바(CLOVA)를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에 탑재한 것. 또 인공지능 기반 통역앱 ‘파파고’의 서비스 적용 범위를 늘리고 있으며 곧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을 적용한 소비자 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이밖에 네이버는 신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에 48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 미래에셋대우와는 50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통해 금융과 IT의 융합을 꾀하는 기반도 마련했다.

카카오는 네이버와 달리 선택과 집중을 택한 모양새다. 안 되는 사업은 접고, 계열사 성장에 속도를 더하기 위해 분사의 움직임을 이어오고 있는 것.

현재 카카오는 클린홈, 다음 클라우드, 다음 마일리지, 카카오헬로, 뱅크월렛카카오 등의 사업을 접은 상태다. 서비스 자체에 연연하기 보다 안 되는 사업은 빨리 접어 자원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카카오는 지난해까지 집중했던 카카오페이와, 카카오 모빌리티를 분사하기도 했다. 카카오가 추진하고 있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라는 점에서 지향점이 같았지만 성과가 미흡하면서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 관계자는 “임지훈 카카오 대표의 주도로 사업구조 개편이 마무리 됐다. 이제 카카오는 AI 플랫폼과 카카오톡 등 핵심 서비스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전망은 현재로써는 긍정적이다. SK증권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 12% 늘어난 1조971억원, 310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7%, 55.1% 증가한 4581억원, 413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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