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이사회가 산업은행의 수정안을 수용했다. 금호산업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산업은행이 수정 제안한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수정 제안한 상표권 사용 조건은 사용요율 0.5%와 사용 기간 12.5년이다

금호산업 이사회는 “상표권은 특정기간 보상금을 받고 거래하는 대상이 아니므로, 기업 회계 원칙과 거래 관행상 정상적인 방법으로 으로 상표권 사용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산은은 브랜드 사용료를 연 매출의 0.2%에서 0.5%로 수정 제안했다. 대신 사용 기간은 금호가 요구한 20년이 아닌 12년 6개월로 제시했다. 더블스타와 맺은 계약 내용에 변동 없이 차액 847억원을 산은이 대신 지급하는 방식이다. 12년 6개월간 평균 요율은 0.38%다.

금호산업 이사회의 이번 결정은 박삼구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박삼구 회장은 상표권 사용조건에 대한 산업은행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금호타이어 매각을 무산시키려 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채권 연장 거부 ▲경영권 박탈 등 초강수 카드를 꺼냈다. 이에 위기를 느낀 박 회장이 한발 물러선 것이 이번 금호산업 이사회의 결정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산업은행이 이번 금호산업의 역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차액 847억원 지급 방침도 산은이 최대한 양보한 것이어서 추가 양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의 이번 제안을 산은이 수용하면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에게 매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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