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23일 오후 춘추관에서 일자리창출 상생협력 기업인과의 대화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기업인들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오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한다”며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 위해 2개 그룹으로 나누어 이틀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간담회 참석 기업은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 오뚜기다. 정부 측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는 일자리창출 및 상생협력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기업 정책을 강조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변인은 “이번 대화에서 문 대통령은 더불어 잘사는 경제, 사람 중심 경제 등 새 정부 경제철학을 기업인과 공유하고, 일자리 창출 및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정부와 기업 역할에 대해 상호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견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오뚜기가 초정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오뚜기는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비정규직을 거의 안 쓰는 회사로 유명하다. 실제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직원 3099명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는 총 36명으로, 비정규직 비중은 1.16%에 불과하다.

재계는 이틀간의 간담회 중 어느 날 참석하느냐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가 참석하는 일자리 창출 모범조, 그렇지 않은 조가 열등조가 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와 관련 청와대 측은 “청와대 정책실과 대한상의가 조 편성 논의를 하고 있다”며 “첫째 날과 둘째 날로 기업을 나누는 기준에는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번 간담회를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지는 행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변인은 “이번 간담회는 과거 형식적인 방식에서 탈피해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한 형태로 진행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일자리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등을 주제로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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