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동북아 주요국가 군사력 비교 분석

<사진=CNN 홈페이지 캡쳐>

[월요신문 임해원 기자] 미국이 지난 22일 10만 톤급 차세대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CVN-78)을 취역했다. 미국의 11번째 항모인 포드 함은 A1B 원자로 2기를 탑재, 20년간 추가적인 연료 공급없이 운항할 수 있다. 또한 80대 이상의 함재기를 탑재해 어지간한 규모의 국가보다 상위의 공군력을 자랑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취역식에서 “미국의 철강과 미국인의 손은 세계에 100만 톤의 메시지를 제작했다”며 포드 함이 “새 시대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또한 “국방 분야에 더 많고, 안정적이며 예상 가능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의회의 국방예산증액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CNN은 향후 태평양 작전지역에 배치될 예정인 포드 함의 취역 소식을 전하며, 동북아 지역의 군사력 현황을 비교분석했다. 현재 세계 최고의 군사력을 자랑하는 미국은 동북아에서도 강한 군사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이 보유한 항모는 생산중인 것을 제외하고도 총 11대로, 이중 동북아에 배치된 것은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는 로널드 레이건 호 뿐이다. 하지만 군사분쟁이 발생하면 60대 이상의 함재기를 보유한 9만7천 톤급의 대형 항모가 몇 주 내로 작전지역에 투입될 수 있다.

항모투입 외에도 미국은 일본, 한국, 호주 등 태평양 지역에 막대한 군사력을 구축해놓은 상태다. 해군의 경우 이지스 미사일 방어시스템과 토마호크 미사일을 장착한 10척의 순양함과 구축함을 일본에 배치했다. 공군력도 막강하다. 오키나와 카데나 공군기지에는 50대 이상의 F-15 전투기와 AWACS 조기경보기가 대기 중이며, 한국의 오산·군산기지에도 F-16 전투기와 A-10 대전차공격기가 배치되어있다. 지난 1월에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b 10대가 일본 이와쿠니 해병대 항공기지에 배치됐다.

중국군은 약 210만 명으로 규모면에서는 미국 이상이다. 공군은 800기 이상의 전투기와 150기 이상의 폭격기를, 해군도 64대의 잠수함과 82대의 전투함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규모에 비해 낙후된 기술수준이 문제로 지적되어왔지만, 최근 신형 무기들을 실전배치하며 약점을 보완했다. 우선 지난 4월 26일 중국의 두 번째 항공모함인 001A를 취역하고 2019년 실전 배치를 계획 중이다. 001A는 중국 최초의 자체개발 항모로, 구소련 항모 바랴그호를 개조한 첫 번째 항모 랴오닝호를 건조하면서 확보한 기술로 만들었다. 또한 6월에는 동북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상위급인 055 구축함이 취역했다. 공군 또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J-20을 지난 2016년년부터 배치했으며, 미국 F-22 전투기에 대응하는 FC-31을 2019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CNN은 발전된 해·공군력뿐만 아니라 미사일 타격능력이야말로 중국이 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위협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괌특급”, 또는 “괌킬러”라고 불리는 둥펑26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3,000 ~ 4,000 킬로미터에 달해, 괌에 위치한 앤더슨 공군기지의 타격이 가능하다.

북한은 장기간 고립으로 인해 군사기술수준이 주변국에 비해 상당히 낙후된 상태다. 그렇다고 적국에 타격을 줄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안보 전문 정보업체 스트랫포(Stratfor) 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가장 큰 전력은 약 21,000문에 달하는 야포”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야포가 수도권을 사정거리 안에 두고 있기 때문에, 실제 전투상황이 벌어질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 강한 해군력을 강조하며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높은 기술수준의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특히 헬리콥터 항모 3대와 19대의 잠수함을 통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강력한 대잠작전능력에 주목했다. 베를린 자유대학의 안보분석가 코리 월러스는 “대잠 탐지 및 대응능력이야 말로 기술 및 운용측면에서 일본 자위대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대북방어에 초점을 맞춘 높은 수준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NN은 한국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무기를 도입해왔으며, 특히 세종대왕급 구축함(KD-3)과 K2 ‘흑표’ 전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무기라고 전했다. 세종대왕함은 2008년 취역한 한국 최초의 이지스함으로, 해군 방공전력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K-2 흑표는 한국의 지형적 특성에 맞춰 설계된 한국형 전차로, 2015년까지 1차 100대분이 양산되어 배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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