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화제다. 지난달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영업 시작 일주일 만에 개설 계좌 150만 개를 돌파했다. 1호 인터넷전문은행 타이틀을 가진 케이뱅크의 경우, 선점하고 있는 고객들만 50만 명이 넘는다. 이들은 각자 특화된 서비스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인터넷은행은 무엇일까.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를 비교해봤다.

편의성 살린 가입 절차

인터넷은행의 강점은 편의성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영업점을 두지 않기 때문에 100% 비대면 거래를 원칙으로 한다. 케이뱅크의 경우, 가입 하는데 본인인증부터 완료까지 7단계 과정을 거친다. 계좌 개설 시에는 휴대폰 인증, 신분증 인증, 타행계좌인증을 거친다. 이때 고객이 본인의 타 은행 계좌번호만 적으면 케이뱅크가 해당 계좌로 1원을 보내면서 인증번호를 보내게 된다. 다른 방법으로는 영상통화로 본인인증을 하는 방법도 있다. 영상통화 본인인증의 경우 비대면에 익숙치 않은 고령 고객에게 적합하다.

카카오뱅크는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이용해 회원가입을 더욱 간편화했다. 카카오톡 메신저가 깔려있으면 바로 실행이 가능하며, 휴대폰번호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계좌 개설은 케이뱅크와 마찬가지로 휴대폰 인증, 신분증 인증, 타행계좌인증 단계를 거치게 된다. 차이점은 타행계좌인증 단계 시 본인 명의의 타행계좌 번호를 입력하면 카카오뱅크가 해당 계좌로 4글자의 특정 문구와 함께 1원을 보낸다는 점이다. 이 특정문구를 입력하면 계좌가 개설되며, 공인인증서는 필요 없다.

예금 금리 차이

가장 중요한 금리의 경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사이에는 우대조건 유무가 존재한다. 케이뱅크의 경우, 금리 우대를 제공해 예금금리 면에서 카카오뱅크보다 높다. 케이뱅크는 기본 입출금통장하나의 계좌에서 ‘자유로운 입출금 기능’은 물론 정기성 예금에 준하는 우대금리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의 적립식 예금상품인 ‘코드K 자유적금’은 연 최고 2.2%, 거치식 예금상품인 ‘플러스K 정기예금’은 연 최고 2.1%, 적립식 예금인 ‘플러스 자유적금’은 연 최고 2.5%다. 체크카드 이용실적, 급여계좌 여부, 예·적금 가입여부 등에 따라 금리가 우대된다.

반면 조건을 채우지 못할 경우 카카오뱅크 이용이 유리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우대조건 자체를 없앴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또 입출금통장에서 예비자금 보관기능인 ‘세이프 박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이프 박스는 소비자금과 예비자금을 분리해 별도로 보관할 수 있는 기능으로 하루만 맡겨도 연 1.20%의 금리를 제공한다. 자유적금과 정기예금은 연 2.0%를 제공한다.

수수료 차이

두 인터넷은행의 또 다른 차이점은 수수료 혜택이다. 케이뱅크 이용자는 전국 GS25편의점의 자동화 기기를 24시간 수수료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체크카드 없이 기기에서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입출금과 계좌이체 거래를 지원하는 무카드 서비스도 가능하다.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입금할 경우 수수료가 발생하긴 하지만, 월 5회까지 GS25 1000원 상품권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 이용자는 전국 은행, 편의점, 지하철 설치 ATM기기에서 무료로 입출금이 가능하다. 케이뱅크가 카드 승인 등을 알리는 문자알림 서비스에 월 300원을 부과하는 것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각종 알림 수수료도 면제하기로 했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수수료 혜택은 2017년 말까지 적용된다. 내년부터는 연말에 결정하는 것에 따라 변동이 생길 수 있다.

해외 송금시스템도 차이

이 외에 다른 점은 해외송금 부분이다.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와 달리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송금 수수료를 시중은행 대비 10분의 1수준으로 낮췄다. 미국, 일본 등 세계 22개 국가에서 통용되는 9개 화폐의 경우 해외 송금 수수료는 송금액이 5000달러 이하이면 5000원, 이를 초과하면 1만원이다. 하지만 케이뱅크는 현재 해외송금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두 은행 모두 ‘24시간’을 문을 열고 업무를 하지만 일부 상품과 전화로 하는 고객상담센터 운영에 대해서도 약간 차이가 있다. 케이뱅크는 365일 24시간 상담원과 전화 연결이 가능하고 밤에도 상품가입이나 거래 관련 문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는 사고와 장애에 대응 업무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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