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합동참모본부(국방홍보원) 제공>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청와대가 10일 북한의 ‘괌 포위사격’ 예고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NSC 상임위는 이날 오후3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 하에 개최된다. 참석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 천해성 통일부차관, 최병환 국무조정실 1차장이다. 천 통일부차관과 최 국무조정실 1차장은 각 통일부 장관과 국무조정실장을 대신해 참석한다.

앞서 북한은 9일 ‘조선인민군 전략군 대변인 성명’을 내고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4발로 미군 기지가 있는 괌 주변에 포위사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에 전했다. 김락겸 전략군 사령령관은 성명에서 괌을 “대조선 침략의 전초기지·발진기지”라고 지칭하며 “화성-12가 일본의 시마네현, 히로시마현, 고치현 상공을 통과하게 되며, 사거리 3356.7km를 1065초간 비행한 후 괌도 주변 30∼40km 해상 수역에 탄착 되게 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경로를 언급했다.

김락겸은 “이 사격 계획이 단행될 경우 미국놈들이 우리 전략 무기들의 위력을 가장 가까이에서 제일 먼저 체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우리에 대한 침략전쟁기도가 노골화될수록 우리 군대의 군사적 대응 강도도 그만큼 거세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앞서 전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괌 포위사격 예고에 대해 “북한이 안보리 제재 결의안 채택 후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내부결속용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의 위협이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청와대도 북한의 군사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태세를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의 ‘포위사격’ 도발이 지난 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대한 맞불작전으로 협박성 수사적 의미라는 주장도 있다. 당시 트럼트 대통령은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솔직히 말해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신원식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북한이 자신들을 계속 위협하면 괌기지 미군과 전략무기를 초토화할 수 있다는 수사적 의미로 이와 비슷한 포위사격이란 말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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