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박창민 사장이 전격 사임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박 사장은 14일 오전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사의 표명을 했으며, 오후 2시 사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박창민 사장은 지난해 8월 대우건설 대표이사로 취임, 3년 임기를 못 채우고 이번에 물러나게 됐다. 박 사장의 갑작스런 사퇴 배경에는 ‘최순실 낙하산’ 논란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앞서 박영수 특검팀은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의 휴대전화에서 지난해 7월 최순실씨에게 박 사장을 대우건설 사장에 추천하는 문자 메시지를 확인했다. 실제로 문자가 오간 뒤 한 달 뒤인 지난해 8월 박 사장은 대우건설 사장에 취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대우건설 노조는 산업은행에 대한 감사원 감사 청구를 제기하고, 회사 매각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박 사장 선임에 국정농단 주범인 최순실 씨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현 경영진 사퇴가 매각보다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전국 건설기업노동조합은 대우건설 지부와 함께 KDB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최근 검찰 수사과정에서 최순실이 대우건설 사장 인선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나왔다”며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을 중단하고 최순실의 낙하산 박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박창민 사장은 울산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해 영업본부장 부사장과 사장으로 일했고, 한국주택협회장을 역임한 뒤 대우건설 사장으로 취임했다.

박 사장의 사퇴로 대우건설은 송문선 수석부사장이 당분간 경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대우건설 관계자는 “박 사장 사임에 따른 경영 공백을 줄이기 위해 정관 및 이사회 규정에 따라 송문선 수석부사장이 직무 대행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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