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캡쳐>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열풍을 일으키자 정부가 추가 인가를 검토하고 나섰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어느 정도 시장에 안착함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의 수를 늘려 나가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정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앞서 인사청문회를 통해 “금융서비스 혁신을 가속하고, 인터넷전문은행 간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려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은 ‘제3의 플레이어’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 배경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흥행이 자리하고 있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출범 4개월인 지난달 말 개설 계좌 수 50만건, 수신액 6900억원, 여신액 63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달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영업 2주 만에 개설 계좌 수 200만건, 수신액 9960억원, 여신액 7700억원을 뛰어넘었다.

유상증자도 앞당겨졌다. 케이뱅크는 지난 10일 1000억원, 카카오뱅크는 11일 5000억원 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양사의 자본금은 3500억, 8000억원으로 증가한 상태다.

현재 3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는 지난 예비인가 과정에서 탈락한 인터파크 중심의 아이(I)뱅크 컨소시엄이 우선 거론된다. 아이뱅크는 인터파크를 주축으로 SK텔레콤, GS홈쇼핑, BGF리테일, 옐로금융그룹, NHN엔터테인먼트, 지엔텔, 한국전자인증, 세틀뱅크,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화재보험, 한국증권금융, 웰컴저축은행 등 총 14개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곳이다.

O2O 벤처연합체 500V도 유력하다. 에너지세븐, 스텝에듀, 맘스프리 등 11개 스타트업 연합기업인 500V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포기하고, 차후 2단계 추가 인가 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이미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을 가지고 있는 KB국민은행(카카오뱅크)과 우리은행(케이뱅크)을 제외한 다른 시중은행도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 돌풍에 자극받은 국내 최대 플랫폼 네이버의 참전 여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수가 지금보다 늘어날 경우, 그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장이 포화되면서 리스크 관리에 실패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변화에 따라 위기가 닥칠 경우, 이들이 얼마나 잘 대응할지가 관건”이라며 “은행 간의 경쟁이 심화되면 새로운 수익구조 창출이라는 숙제도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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