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재웅 다음 창업자 SNS>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포털사이트 다음(DAUM)의 창업자 이재웅씨가 네이버의 ‘총수 없는 대기업’ 지정 방안을 지지했다.

이씨는 지난 20일 개인 SNS를 통해 “네이버의 지배구조는 아주 이상적인 지배구조다. 이해진 창업자가 CEO나 회사 이사회의장도 아니고, 지분도 4% 조금 넘는 3대 주주기 때문에 경영을 잘하고 부당 내부 거래 등을 하지 않을 수밖에 없도록 돼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발적으로 기업의 지배구조를 자신의 이익에 반대되지만 회사의 지속성에 도움이 되게 바꾸어 나가는 경우는 아주 소수의 창업자들에 의해서만 진행됐다. 하지만 그 창업자들의 노력 중에서도 네이버는 대기업으로 키워낸 거의 유일한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국내 대부분의 대기업·재벌에서 내부거래와 사익 편취가 일어난다는 점에서 대기업 규제는 존재할 이유가 있는 제도”라면서도 “반대로 바람직한 지배구조를 가진 투명한 회사를 만든다면 규제와 관리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 보다는 좋은 사례를 발굴 지원하는 길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과감하게 네이버같은 지배구조를 갖추고 투명한 회사를 만들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해서 관리하지 않겠다는 방향으로 결정을 했으면 좋겠다”라며 “그것이 앞으로 다른 벤처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을 지속적인 지배구조개선으로 이끌어낼 좋은 메시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씨의 이같은 발언은 이해진 창업자가 지난 11일 공정거래위원회를 방문해 네이버를 총수 없는 기업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지원 사격한 것이다. 네이버는 현재 9월 초 공정위가 관리하는 ‘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경우, 네이버는 대규모거래, 주식소유 현황 등을 공시해 시장 감시를 받아야 하고, 일감몰아주기와 오너의 지배력도 제한받게 된다.

이에 이해진 창업자는 자신이 ‘글로벌 투자 책임자’ 역할만 맡고 있으며, 네이버 법인이 70여개 자회사를 직접 경영하는 만큼 총수 없는 기업으로 지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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