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시작된 21일 ,  U2 고고도정찰기가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 임해원 기자]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21일부터 시작된다.

UFG 연습은 한반도 안전보장을 위한 방어적 목적의 훈련으로,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를 가정해 각급 부대의 대응능력과 미군 증원병력의 전개 절차를 점검한다. 방어훈련이지만 지난해부터 선제타격과 김정은 참수작전이 포함된 ‘작계5015’를 기반으로 하는 훈련시나리오가 적용되고 있다. UFG 연습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워게임’형태의 지휘소연습으로 이번 훈련은 정부·군사연습(21~25일)과 군사연습(28~31일)로 나눠서 시행된다.

북한의 ICBM 실험발사와 괌 포격 위협,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등으로 동북아 정세가 악화된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UFG 연습에는 국군 5만여명과 미군 17,500명이 참여한다. 미군의 경우 작년에 비해 500명이 증가한 약 3천명의 증원병력이 참여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약 7,500여명이 감소했다. 또한 북한이 가장 큰 위협으로 생각하고 있는 B-1B 전략폭격기와 핵추진 항공모함 등의 미군 전략자산도 이번 훈련에서는 전개되지 않을 예정이다. 이는 최근 고조된 북·미 긴장상황을 고려해 훈련규모를 축소하면서,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위협을 억제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UFG연습 규모의 축소에 대해 “북한도 북미 대화 시그널로 삼아서 비방만 할 것이 아니라 대화에 응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훈련 규모는 축소됐지만, 미군 주요 인사들이 이번 UFG 연습 일정에 맞춰 대거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이 지난 20일 한국에 도착해 송영무 국방장관을 접견했으며, 미사일 방어체계를 전담하는 새뮤얼 그리브스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장도 이번 주 방문할 예정이다. ICBM, SLBM 등 핵무기 운용전략을 담당하는 존 하이튼 미 전략사령관도 해리스 사령관과 함께 도착해 이번 UFG 연습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번에 방문한 미군의 수뇌부 인사 3인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UFG 연습 개시를 앞둔 20일,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라며 “침략각본들을 완성하기 위한 반공화국 합동군사연습은 우리에 대한 적대 의사의 가장 노골적인 표현”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어 “첨예한 긴장 속에 전쟁연습을 공언한 건 통제불능 핵전쟁 발발 국면으로 몰아가는 추태”라며 “전쟁은 남 일이란 사고는 망상”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북한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왜곡해서는 안 될 것이며 이를 빌미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도발적인 행동을 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