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23일 YTN은 지난 2012년 3월 당시 롯데월드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있던 이 사장이 조리사로 근무했던 직원 강씨에게 폭언을 한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 사장은 흰 머리를 염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씨에게 대기발령을 내겠다는 등 갑질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된 음성에서 이 사장은 “흰 머리가 자랑이냐. 대기업 다니는 사람이 대기업 다니는 사람답게 행동해야지”라며 “안 그만두면 어떻게 못 하겠지. 대기발령 낼 거야. 당신”이라며 강씨에게 압력을 가했다.

또 당시 휴대전화 통화 연결음을 기업 홍보용으로 바꾸라는 지시에 강씨가 따르지 않자 “애는 셋이지? 당신 인사카드 아니야? 판단해요. 세 가지입니다. 통화연결음, 사유서, 염색 아니면 그만 두고” 등의 발언을 했다.

결국 강씨는 머리를 염색하고 여러 차례 사진을 찍어 보고했지만, 7개월 뒤 염색 대신 스프레이를 썼다며 끝내 정직처분을 받았다. 이후 떠밀리듯 사직서를 낸 강씨는 인권위를 통해 법원에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5년간의 법정 투쟁을 겪고도 끝내 복직하지 못한 상태다.

이와 관련 이 사장은 현재 “오래전 일로 이미 인권위와 법원의 판단이 있었지만 당시 상처를 줬다면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사장은 롯데월드 대표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15년 롯데하이마트로 자리를 옮긴 뒤 올해 2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며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GPTW Institute 선정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상’을 받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 사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갑질 횡포를 했던 사람이 어떻게 존경받는 CEO상을 받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마트 직원들은 괜찮은지 모르겠다”, “하이마트 불매운동하자”, “이동우 사장이 하이마트에 있는 한 하이마트 안 간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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