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매티스 등 최고위 외교안보관계자 참석 예정

<사진=CNN 홈페이지 캡쳐>

[월요신문=임해원 기자] 미국 의회가 다음 주 북한 문제에 관한 행정부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CNN은 30일(현지시간) 미 연방 상·하원이 다음 주 수요일(6일) 경 각각 비공개 회의를 열고 북한과 아프가니스탄 전략에 대한 정부 보고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최고위 안보관계자들도 이번 회의에 대거 참석한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이 양원 보고에 출석해 관련 현안을 브리핑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8월 한 달간 휴회 중인 미 의회는 다음 주 개원한다. 이번 보고에서는 양원의 휴회기간동안 발생한 북한과 아프가니스탄 정세 변화와, 그와 관련된 외교·안보 전략의 변동사항에 대한 보고가 있을 예정이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공식 트위터 캡쳐>

그동안 트럼프 정부는 대북 정책에 있어서 일관된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다. 8월 초 “화염과 분노”같은 북한식 화법으로 군사적 대응을 암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괌 포격을 유보한다고 발표하자 “북한이 미국을 존중하기 시작했다”며 유화적인 태도로 급선회했다. 하지만 북한이 재차 미사일 실험을 감행하자 “대화는 답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악관 내부에서도 대북정책과 관련해 혼선을 빚는 모습이 자주 관측됐다.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 “예방전쟁도 가능하다”며 군사대응을 암시해온 새라 허커비 백악관 대변인이나 허버트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는 달리, 틸러슨 국무장관과 매티스 국방장관은 “조건이 갖춰진다면 북한과 대화하고 싶다”며 외교적 해법을 강조해왔다.

특히 매티스 국방장관은 30일 미국 방문 중인 송영무 국방장관과의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는 답이 아니라는데, 외교적 해법이 고갈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우리는 절대 외교적 해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라고 대답했다.

8월 초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당시에도 틸러슨 국무장관이 "북한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한 것 뿐이다"라며 뒷수습에 나선 바 있다. 이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와 주요 외교안보담당자들이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 문제에 일관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불안감을 조성해온 트럼프 정부가 이번 의회 보고에서 뚜렷한 대북정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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